자택 칩거 중인 심 후보 만나
배진교 “2030에 못 다가간 탓”
답보상태 지지율 성찰 쏟아져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14일 “심상정 대선 후보(사진)가 후보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면서 “숙고의 시간이 이번주 일요일(16일)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 대표는 선거운동 중단 후 사흘째 숙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심 후보를 경기 고양시 자택에서 만난 뒤 이같이 말했다. 심 후보는 이르면 이번 주말 진보정치에 대한 소명의식을 담은 대국민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심 후보는 회동에서 “진보정치가 20년 세월 동안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는데, 진보정치 한길을 걸어온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소명을 분명히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여 대표가 전했다. 심 후보는 또 ‘하루빨리 국민 앞에 다시 서줬으면 한다’고 요청한 여 대표에게 “너무 늦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심 후보 비서실장인 이은주 의원도 통화에서 “주말 안에 심 후보가 그동안 숙고했던 내용들과 진보정치인으로서 소명의식을 담은 메시지를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 대표는 “(심 후보가) 후보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도 “여러 가지로 힘들어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숙고의 시간이 이번주 일요일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면서 “적절한 시점에 국민 앞에 다시 서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로서 후보가 활동을 중단할 정도로 선거 상황이 힘든 데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진교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정의당이 2030세대의 문제를 더 구체적인 정책으로 다가가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장혜영 정책위의장은 CBS 라디오에서 “시민들의 양당 정치 교체 열망을 정의당이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위기감을 (심 후보가) 무겁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쇄신안 마련이라는 숙제를 피할 수 없다. 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전날 주요 보직자들이 일괄 사퇴하며 선대위를 해체했다.
정의당은 15일 당사에서 당 대표단·의원단·시도당 합동연석회의를 열고 쇄신 방안을 논의한다. 당 관계자는 “당 쇄신, 의제 설정, 선거운동 방식 등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합의한 TV토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여 대표와 의원단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을 기만하는 양자토론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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