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입원 권한은 전문가에 이관”
이재명 ‘친형 논란’ 겨냥한 발언
인명진 목사, 안 후보 지지 선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사진)가 14일 전 국민 건강검진 항목에 정신건강 검진을 포함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의사 출신 전문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안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안 후보의 ‘정신건강 국가책임제’ 공약은 정신질환으로 확진되면 의료비 90%를 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위험 요소가 있는 환자의 치료를 위해 정부가 응급 의료비를 지원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안 후보는 “국민의 정신건강을 국가가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 공약에는 지방자치단체장 권한인 정신병원 강제 입원 결정권을 전문가에게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친형 강제 입원 논란’을 우회 겨냥한 것이다. 이 후보의 탈모 치료 지원 공약을 거론하며 “정신건강 문제는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서울 강서구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제 남동생과 이종사촌 형님 부부 모두 한의사”라고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거대 정당 여야 후보 간 TV 토론 추진을 ‘독과점 토론’이라고 비판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공정을 강조했는데 이건 불공정 토론 아니냐”고 성토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양당 후보님들! 쌍특검 받으랬더니 토론 담합입니까”라고 썼다.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지냈던 인 목사는 안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인 목사는 국회에서 안 후보와 기자회견을 하며 “안철수만이 제대로 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 목사는 도덕성, 자질, 정책 등을 지지 이유로 꼽으며 “제3지대에서 10여년을 꿋꿋하게 지켜온 정치인 안철수를 누가 나약하다고 말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 지지율은 17%였다. 이번 대선 최고 지지율이다. 이재명 후보 37%, 윤석열 후보 31%로 나타났다.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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