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로 파이줄라 잘랄 교수의 체포 뉴스를 읽는 아프간 주민.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사람들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탈레반 정부에 체포됐던 아프가니스탄의 저명한 교수가 4일간의 구금 끝에 풀려났다.
파이줄라 잘랄 교수의 딸인 하시나 잘랄은 11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근거 없는 혐의로 4일 이상 구금된 잘랄 교수가 이제야 풀려났다고 밝혔다.
잘랄 교수는 TV 토론 등에서 탈레반의 강압적 통치와 경제 악화 상황에 대해 비판하다 지난 8일 정보 당국에 의해 체포된 뒤 모처에 구금됐다.
앞서 그는 한 토론에서는 탈레반의 대변인인 모하마드 나임을 '새끼'(calf)라고 부르며 공격하기도 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정보문화부 부장관 겸 정부 대변인은 "잘랄은 현 정치 시스템에 대항하면서 사람들을 선동했고 사람들의 존엄성을 조롱했다"며 체포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의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인권단체인 국제 앰네스티는 잘랄 교수는 표현의 자유를 실천하고 탈레반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며 무조건 즉시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하시나 잘랄도 아버지가 체포된 후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구명 활동을 벌여왔다.
잘랄 교수는 카불대에 재직하며 지난 수십 년 동안 거침없이 아프간 정치 상황을 지적했다. 이로 인해 1980년대 친소련 정부 치하는 물론 탈레반 1차 집권기(1996∼2001년) 때 여러 차례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재집권 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포용적 정부 구성, 인권 존중 등 여러 유화 조치를 발표했지만 상당 부분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다.
여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교육, 외출, 취업 등에서 제약이 가해지고 있고 언론 탄압도 이어진다는 보도가 나온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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