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북한과 평화쇼에 몰입”
민주당 “한반도 위기 빠뜨릴 수 있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진심, 변화, 책임’이란 키워드로 국가 운영 방향에 대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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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1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발사체와 관련해 “마하 5 이상의 미사일은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면 (발사) 조짐이 보일 때 ‘3축 체계’의 가장 제일 앞에 있는 ‘킬 체인’ 선제타격 밖에는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신년 기자회견에서 ‘오늘 아침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위협을 계속하고 있는데 방지할 계획이 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마하 5 이상의 미사일이 핵을 탑재했다면 우리 수도권에 도달해서 대량살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분 이내”라며 이같이 답했다. 3축 체계는 북한 등의 핵·대량살상무기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군의 대응 체계를 말한다. 유사시 북한 핵·미사일을 선제타격하는 ‘킬 체인’(Kill Chain), 북한이 쏜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탄도미사일을 대량으로 발사해 북한을 응징하는 ‘대량응징보복’(KMPR) 등으로 구성돼있다.
윤 후보는 “정부는 북한과의 평화쇼에 너무 몰입하는데 그 사이 북한은 미사일을 고도화시켜가며 우리 안보를 치명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이걸 전술적으로 방지하는 건 현재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 글로벌 외교를 통해 대북 압박을 하고 북한의 핵 고도화 과정을 어떤 방식으로든 간에 중단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후 디지털·혁신 대전환위원회 정책 발표회 후 기자들과 만나 “참 국민이 많이 불안해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지은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후보의 선제타격론은 귀를 의심하게 하는 충격적인 발언”이라며 “아무리 가정적 상황이라고 해도 한반도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는 극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김창인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후보의 발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위험천만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며 “대선 후보의 무게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철모르고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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