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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파이낸셜뉴스 '성일만의 핀치히터'

강민호 7번째 포수 GG 가능할까 [성일만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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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포수 골든글러브를 노리는 강민호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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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포수 전성시대다. 이번 겨울 각 구단들이 앞다퉈 보완하려든 자리는 포수였다. 나성범을 영입하고 양현종의 마음을 붙든 KIA는 아직도 포수를 보강하려 움직이고 있다.

삼성은 올겨울 필승조 투수 심창민에 포수 김응민까지 얹어 NC의 백업 포수 김태군을 데려왔다. 지난겨울엔 SSG가 백업 포수 이흥련을 얻기 위해 150㎞ 투수 이승진을 두산에 보내주었다. 포수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반증이다.

포수는 단순히 홈플레이트 뒤에 앉아 있는 야수가 아니다. 투수를 리드하고 때로는 수비하는 야수 전체를 조율하는 필드의 지휘자다. 강민호(37·삼성)는 지난해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10개 구단 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는 의미다.

올해도 가능할까. 강민호는 6개의 금 장갑을 소유하고 있다. 7번째는 의미가 다르다. 포수의 전설 김동수와 타이 기록이다. 7번은 인간계가 아닌 신계(神界)의 영역이다. 천하의 이만수도 5회에 그쳤다.

또 다른 의미는 라이벌 양의지(35·NC)를 누른다는 점이다. 양의지는 강민호와 골든글러브를 주거니 받거니 해왔다. 나란히 6개의 금 장갑을 차지했다. 올해 7번째 주인공은 이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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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아닌 지명 타자로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NC 양의지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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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김동수와 박경완이 ‘최고 포수’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한 적 있었다. 95년 김동수-96년 박경완-97년 김동수-98년 박경완-99년 김동수-2000년 박경완으로 매년 번갈아 수상할 만큼 박 터지게 붙었다. 박경완은 총 네 차례 금 장갑을 손에 넣었다.

강민호와 양의지는 최근 10년 동안 두 선배 못지않게 혈전을 벌여왔다. 강민호가 2011년부터 3연패한 후 왕권을 이어받은 양의지는 역시 3연패로 새 시대를 열었다. 2017년 강민호가 왕권을 탈환하자 양의지는 2018년부터 내리 3년 권좌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양의지는 지난해 포수 기준 이닝(720) 부족으로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대신 지명타자로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2022년엔 다시 진검승부다. 37세 강민호에겐 어쩌면 마지막 도전일 수 있다.

마음의 부담은 다소 덜어졌다. 지난 시즌엔 마땅한 백업 포수가 없어 후반기 체력 저하에도 꿋꿋하게 사자 안방을 지켜야 했다. 초반 잘 나가던 타격 컨디션에는 제동이 걸렸다.

강민호는 4월 0.390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8월에도 3할대(0.310) 타율을 유지했으나 9월 0.270으로 떨어졌다. 10월엔 아예 1할대(0.143)로 처졌다. 결국 시즌을 0.291로 마감했다.

올해는 김태군이라는 든든한 후원군을 얻었다. 좀 더 멀리 보면 김재성도 있다. 체력 안배엔 별 문제가 없다. 오로지 양의지라는 경쟁자와의 싸움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부상에서 회복한 상대는 만만치 않다. FA를 앞두고 있어 더욱 분발할 것이다. 유강남(LG), 박세혁(두산), 박동원(키움), 이재원(SSG) 등 경쟁자들도 눈에 불을 켜고 있다. 강민호의 분발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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