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尹에 등 돌린 권경애 “프레데터와 에이리언의 대결, 누가 되든 멸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페이스북에 尹 향한 실망감 드러내 “메르켈은 신념 지켰고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지만, 윤 후보는 스스로 극우 독일대안정당(AFD)과 같은 정당이 되겠다고 선포한 것”

세계일보

‘조국흑서’ 공동저자 권경애 변호사.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국흑서’ 공동저자인 권경애 변호사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한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그는 윤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왔지만 최근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권 변호사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정부와 윤 후보가 이끄는 국민의힘 선대위를 비교하는 글을 게재했다.

권 변호사는 “메르켈은 퇴임 시까지 80%를 상회하는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메르켈에 대한 비판이 없을 수 없었다”면서 “메르켈은 일부 당내 인사나 지지자들로부터도 ‘극우 독일대안정당(AFD) 출현의 숙주’라는 비판을 받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동독 출신이었던 메르켈은 중동 난민 100만명의 수용을 결정했다. 메르켈의 흔들리지 않았던 인권 중심적 신념정치의 소산이자 인도주의적 처사였지만, 난민 수용은 독일 청년들에게 격렬한 불안감을 심어줬다”고 했다.

권 변호사는 “중국의 급부상과 미중 전략적 경쟁의 격화로 EU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일자리나 정부 재정을 중동 난민과 나눠야 하는 조건은 마치 전간기의 유대인 혐오와 유사한 정서를 배태하는 계기가 됐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대남(20대 남성)들의 ‘안티 페미’ 정서와 반중 정서도 이와 유사한 구조와 원인에서 배태한 것”이라고 짚었다.

권 변호사는 “난 신지예의 영입에 찬성하지 않았다. 신지예는 구제해야 할 난민도 아니지 않은가. 결과를 정확히 예측한 것은 아니지만, 신지예의 영입은 이준석에게서 분출구를 찾던 이대남들의 불안감과 불만을 폭발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점은 짐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메르켈은 신념을 지켰고 기민당으로의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지만, 윤 후보는 스스로 극우 독일대안정당(AFD)과 같은 정당이 되겠다고 선포한 것”이라고 국민의힘 선대위를 맹비판했다.

이어 “프레데터와 에이리언의 대결, 누가 되든 멸망한다. 이 말보다 더 현재의 상황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까”라고 여야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권 변호사는 전날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99%가 달라도 정권교체라는 1%에 합의하면 다 함께 하자’는 말 속에 가려져 있던 윤 후보의 원래 본 모습이 며칠 사이에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듯하다”면서 “그동안 고생하셨다. 스윙보터 중도층의 마음을 사려고 얼마나 어색하고 불편했겠는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6070의 극렬 반공보수와 2030의 극렬 안티 페미의 전혀 이질적인 세대와 이해관계를 묶을 교집합의 구호를 정확히 짚어낸 윤 후보는 매우 편안하고 자연스러워 보인다”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권 변호사는 “판은 간명히 정리됐다. 미중의 전략적 경쟁의 격화 와중에 치뤄지는 2022년 대선, 검찰 폐지당 vs 여성가족부 폐지당, 토왜 vs 멸공의 전쟁이라니”라며 “영화 ‘돈룩업(Don't look up)’의 초현실적 디스토피아의 블랙코미디가 지금 이 땅의 현실”이라며 개탄했다.

이어 “5년 더 견딜 준비를 지난 연말부터 했다만, 철학도 없고, 이해관계의 대립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대안 제시의 능력과 의지도 없고, 갈등 조정과 설득 능력도 없고, 정책 공약을 변경하며 구호 한마디 달랑 페북에 알리는, 이리저리 정치공학적으로 즉흥적인 이런 후보, 저런 정당이라면, 정권교체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뜻임을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