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장관, 尹의 해명이 스스로를 수렁에 빠지게 했다고 지적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일베 놀이’라고 맹비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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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멸공(滅共) 릴레이’와 거리를 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윤주부’라 부르면서, 그의 발언이 도리어 스스로를 수렁으로 빠져들게 했다고 꼬집었다.
멸공은 공산주의나 공산주의자를 멸한다는 의미다.
추 전 장관은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윤주부님, 이마트 문 닫기 전에 얼른 국물용 멸치와 대두로 교환하거나, 진심이 아니라면 그냥 환불하심이 좋겠다”고 적었다.
이는 앞서 윤 후보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글에서 시작한 ‘멸공 릴레이’에 멸치·콩 구매로 참여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 질문을 받고 “가까운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산 것일 뿐”이라고 답한 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같이 답하면서 “제가 멸치 육수를 내서 많이 먹기 때문에 멸치를 자주 사는 편”이라며 “아침에 콩국 같은 것을 해놨다가 많이 먹어서 콩도 늘 사는 품목 중 하나”라고도 말했었다.
하지만 누리꾼 사이에서는 윤 후보가 산 약콩은 콩국에 쓰지 않고, 그가 집어 든 멸치도 조림용이어서 국물 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추 전 장관도 “‘멸공’하려다가 ‘공멸’한다니까, 심하게 걱정됐는지 ‘멸치는 육수 만들려 산 거고, 약콩은 콩국하려 샀다’고 한다”고 어이없어했다.
앞뒤가 맞지 않은 윤 후보의 해명이 스스로를 수렁에 빠지게 했다는 추 전 장관 지적으로 읽힌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글.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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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힘 내에서 번지는 멸공 릴레이를 ‘일베 놀이’라고 맹비난했다.
송영길 대표를 시작으로 윤호중 원내대표, 김영배 최고위원 등은 ‘일베 놀이를 한다’, ‘극우의 품으로 돌아갔다’, ‘일베에 충성 맹세를 한다’ 등 발언으로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우상호 의원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선 후보답지 못한 모습이었다고 본다”며 말했고, 신정훈 의원도 SNS에서 “윤석열 캠프의 무게 중심이 윤핵관에서 일베로 옮겨 간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여기서 윤핵관은 ‘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를 의미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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