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대회서 세계1위 욘 람 제쳐
대회가 열린 플랜테이션 코스는 스코어 잘 나오는 곳으로 유명
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820만달러)에 출전한 임성재의 벙커샷.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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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꼽히는 휴양지 하와이의 마우이섬에 있는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는 파인애플 플랜테이션(대규모 농장)이 있던 곳이다. 그래서 플랜테이션 코스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제는 골프의 ‘신기록 농장’이 됐다. 이곳은 매년 새해 첫 대회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왕중왕전(전년도 챔피언들만 출전하는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가 열리는 투어 코스이지만 페어웨이 폭은 50야드 안팎으로 넉넉하고 습도가 높고 비도 자주 내려 그린이 부드럽다. 파5홀 네 곳도 모두 2온이 가능할 정도로 길이가 짧다. (9번 아이언으로 2온이 가능한 5번 홀은 내년부터 파4홀로 바뀐다). 이 코스의 유일한 방어막인 바람이 불지 않으면 ‘라베(라이프 베스트 스코어)’에 도전할 만한 곳이다.
10일 이곳에서 막을 내린 미 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820만달러)에서 캐머런 스미스(29·호주)가 무려 34언더파 258타로 PGA 투어 최다 언더파 기록(72홀 기준)을 세우며 우승했다. 2003년 같은 코스에서 열린 이 대회(예전 명칭은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에서 어니 엘스(남아공)가 기록한 31언더파(261타)를 19년 만에 갈아치웠다.
34언더파로 PGA투어 단일 대회(4라운드)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세운 캐머런 스미스가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웃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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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는 이날 공동 선두로 출발한 세계 1위 욘 람(스페인)이 7타를 줄이며 끈질긴 추격전을 벌였는데도 버디 8개로 맞받아치며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욘 람(33언더파)과 이날 한 라운드 코스 최저타 타이인 12언더파를 몰아친 3위 맷 존스(32언더파·호주)까지 나란히 엘스의 기록을 깼다. 나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고 우승한 스미스는 “욘 람처럼 대단한 선수가 추격전을 펼쳤기 때문에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요즘엔 모두 실력이 좋아져 정말 노력을 많이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178cm, 72kg의 크지 않은 체격을 지녔다. 장타 능력보다는 아이언 샷의 정확성과 퍼팅 실력을 앞세워 정상급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는 18개의 퍼팅으로 라운드를 마쳐 PGA 투어 한 라운드 최소 퍼트 수 타이기록을 세웠다. 스미스는 통산 4승을 올렸다. 2020년 소니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하와이에서 두 차례 우승컵을 들었다. 2인 1조 팀플레이로 열리는 취리히 클래식에서 2017년과 2021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공동 8위(24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임성재는 올 시즌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아동 병원 오픈 우승을 비롯해 세 차례 톱10에 올랐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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