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타깃 짧고 재치 있는 문답
김종인 재합류 묻자 “그럴 일 없다”
여가부 폐지 싸고 당 안팎 논쟁
유튜브 ‘윤석열’ 채널 챕처. |
당내 갈등을 봉합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대남’(20대 남성)을 겨냥한 여성가족부 폐지·사병 월급 인상에 이어 생활밀착형 공약 발표로 지지율 반등에 나섰다. 당내에서는 청년 실무진이 이끄는 윤 후보의 변신에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여가부 폐지 등 섣부른 공약 전환에 대한 우려가 교차했다.
윤 후보는 10일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오른소리’와 ‘윤석열TV’를 통해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리프트 설치 버스 도입 확대와 법인차량 번호판 구분 공약을 ‘59초 쇼츠’ 영상에 담아 공개했다. 시내버스뿐만 아니라 시외·고속·광역버스에도 휠체어 탑승이 가능하도록 리프트 설치 버스의 비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법인차량 번호판 구분은 법인차량 사적 이용을 방지하기 위한 공약으로 일반 차량과 구분되는 색을 넣겠다는 것이다.
‘59초 쇼츠’ 공약은 1분 안팎의 짧은 영상으로 글보다는 동영상, 짧은 분량의 영상을 선호하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콘텐츠다. 인공지능(AI) 윤석열의 현안에 대한 짧고 재치 있는 문답과 함께 짧은 공약 소개 영상, 7자 공약 발표는 선대위 2030 실무진이 주도하고 있다. 2030세대와 5060세대 지지층을 동시에 공략하는 ‘세대 포위론’ 전략의 하나다.
간결한 메시지와 공약 전환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가 됐지만 일부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정책본부와 조율되지 않는 사례도 노출됐다. 원희룡 선대위 정책본부장은 이날 TBS라디오에 출연해 여가부 폐지 공약 발표에 대해 “당시에는 몰랐다. 대신 직후에 윤 후보와 통화를 했다”며 “솔직히 그 공약은 우리 정책본부에서 한 건 아니다”고 밝혔다.
선대본부 회의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가운데)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중앙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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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앞서 당내 경선 당시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약 혼선에 대해 “여가부 폐지는 윤 후보가 경선 때 했던 공약이다. 원 본부장이 같은 경선 후보로 뛰어서 잘 몰랐던 것 같다. 이런 오해가 없게 하기 위해서 윤 후보의 기본적인 공약에 대해 알려드릴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서는 당 안팎에서 우려가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여가부 폐지는 윤 후보와 저뿐 아니라 당의 주요 의사 결정권자들이 공유하고 있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폐지, 반대를 넘어서서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가 더 개선될 수 있는지에 대한 대안을 말씀해 주면 좋겠다”며 우회 비판했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자칫 표만 쫓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차이점이 없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인천 연수구에서 열린 인천시선대위 출범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선대위 재합류 가능성에 대해 “그럴 일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서 이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선대위 개편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재합류에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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