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은 10일 성명을 내고 이날 대구 지역신문인 매일신문과 영남일보가 게재한 광고를 지적했다.
해당 광고는 대구공고 총동문회와 동문장학회 등이 낸 ‘전두환 전 대통령 각하 영전에 바칩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다.
이들은 광고에서 “각하의 극락왕생을 빌어 온 날 49일”, “추앙하는 전두환 대통령 각하”, “국가영도자로서 탁월한 애국자”, “민주주의의 실질적 초석을 세우셨다”는 등의 문구를 사용했다.
이에 대해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날은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별세한 다음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언론진행재단 ‘신문광고윤리강령’은 ‘신문광고는 공공질서와 미풍양속을 해치거나 신문의 품위를 손상해서는 안 된다’며 ‘신문광고는 그 내용이 진실해야 하며 과대한 표현으로 독자를 현혹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구 영남일보는는 10일 28면 지면에 대구공고 총동문회와 동문장학회,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 일동이 낸 “전두환 전 대통령 각하 영전에 바칩니다”는 제목의 광고를 게재했다 (사진=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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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는 그러나 매일신문과 영남일보가 ‘전두환 찬양 광고’를 게재했다며 “이는 국민의 역사적 평가와 함께 대법원 확정 판결로 사법적 판단까지 끝난 전두환에 대한 노골적인 찬양으로, 이 자체로 사회적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특정 인물에 대해 종교에 가까운 맹목적인 찬양 내용의 광고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해 게재하는 것 또한 언론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단체는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장례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분노한다”며 “해당 신문사는 국민께 사죄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매일신문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5·18 당시 과격 진압을 한 공수부대원의 모습을 모방한 만평을 냈다가 거센 비난을 받은 뒤 “과거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갖는 역사적 무게와 정신을 잊지 않고 짊어지고 가겠다”며 사과한 바 있다.
한편, 고 배은심 여사는 최근 심근경색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가 하루 만인 지난 9일 다시 쓰러진 뒤 숨을 거뒀다.
배 여사 빈소가 마련된 광주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는 정치권과 종교계 등 인사의 조문이 줄을 잇고 있다.
‘민주의 길, 배은심 어머님 사회장’ 장례위원회는 내일(11일) 오전 10시 발인해, 5·18 민주광장에서 노제를 치를 예정이다.
이후 광주광역시 지산동의 배 여사 자택과 아들 이한열 열사가 묻힌 묘역을 거쳐 망월동 8묘역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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