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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게임 쉬운 나라" 공약에…게이머도 "누가 원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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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尹캠프, 게임 '본인인증' 완화 추진

게이머들 "욕설 판칠 것"…'오락가락'도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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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인천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선대위 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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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꺼내든 '게임 공약'을 두고 이용자와 게임 업계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공약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은 물론 게임에 대한 윤 후보의 오락가락 태도가 지적되면서다. 2030 표심을 잡기위해 설익은 게임 공약을 꺼내 든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윤 후보는 지난 9일 '온라인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는 나라'라는 이름으로 전체 이용가 게임물을 본인 인증 의무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윤 후보는 "온라인 게임 이용자의 편의 확대와 게임산업 진흥을 위해 청소년의 회원 가입 시 법정대리인 확보 의무는 유지하되, 전체 이용가 게임물은 본인 인증 의무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온라인 게임의 본인 인증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게임산업법상 게임물 관련 사업자가 온라인 게임물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본인 인증이 필수다. 휴대폰·신용카드 등 본인인증 수단이 없는 청소년 등 이용자 불편이 초래된다는 지적과 함께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이라는 비판에 따라 공약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다들 하는 '본인 인증', 실효성 의문…게임 업계 "NFT, P2E부터"

이런 가운데 게임 업계에서는 공약의 수혜 대상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많은 이용자들이 본인 인증을 통해 게임을 즐기고 있어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전체 이용가 게임만 의무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점도 일부 청소년을 제외하면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약이 상당히 모호하고 실제로 이용자들이 본인 인증 의무 제외를 원했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게임사나 이용자 어느 누구에서 어떤 실익이 있는 것인지 당췌 알수가 없다"고 말했다. 전체 이용가 게임을 운영하는 일부 게임사의 요구가 있긴 했지만 게임 업계 전체의 관심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용자들의 반응은 더욱 냉담하다. 본인 인증이 의무가 없어지면 게임 내 '비인가 프로그램'(핵)의 사용이 만연할거라는 우려에서다. 슈팅 게임에서 자동으로 조준이 되는 '에임핵'이나 MMORPG의 경우 사냥을 자동으로 돌리는 '매크로'는 공정한 경쟁을 방해해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린다.

욕설, 성차별 발언 등 비매너 유저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본인 인증이 있는 상황에서도 인기게임 '리그오브레전드' 등에서는 욕설로 인한 경찰 조사가 매년 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상에서 성희롱과 성차별을 경험했다는 비율은 26.6%에 달했다.

이날 윤 후보의 공약을 두고 각종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익명으로 욕하는 문화가 더욱 심해질 것", "본인 인증 없애면 매크로 유저들만 날뛸텐데 이게 무슨 공약인지", "게임을 모르고 하는 소리가 분명하다" 등의 부정적 댓글이 많이 달렸다.


'핵이랑 욕설 판칠텐데…' 누굴 위한 본인 인증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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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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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어 게임 업계와 커뮤니티에서는 현재 NFT(대체불가토큰), P2E(게임하며 돈 버는 것) 등 블록체인 규제 개선이 급선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커지는 가운데 국내만 모호한 태도로 인해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게임과 관련된 첫번재 공약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와닿지 않는 것같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게임에 대한 오락가락 태도를 지적하는 이들도 많다. 앞서 윤 후보는 캠프에 신의진, 손인춘 전 의원을 영입하며 게임 이용자들의 반발을 샀다. 두 사람은 각각 19대 국회 당시 게임을 중독 유발 물질로 분류하는 법안과 '셧다운제' 확대 법안을 발의했다.

윤 후보가 지난 1일 게임 전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게임을 질병으로 보는 듯한 발언을 내놔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실무자 선에서 답변이 작성돼 윤 후보의 확인 없이 기사가 나갔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많은 반발이 쏟아진 뒤였다.

한편 윤 후보 측 선거대책본부는 청년 컨트롤타워로 '젠더·게임특위'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장에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거론된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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