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부동산 대책 과정 일화 공개
“文에 보고 후 수석-비서실장과 싸워”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맡아) 부동산 대책을 할 때 고성이 오갈 정도로 크게 싸웠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사진)는 현 정부 부동산 정책 수립 과정에서 청와대와 대립한 일화를 9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김 후보는 “그 (보고) 자리에 청와대 수석도 있고, 실장도 있고, 거의 뭐 1 대 15∼20으로 싸웠다”라며 “제가 집권한다면 경제는 부총리에게 맡겨 ‘청와대 정부’라는 얘기를 안 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당시 나는 부동산 (정책)에 정치 이념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입장이었고, 투기 억제 일변도 정책만으로는 안 되니 공급 확대를 이야기했다”라며 “그때가 2018년이었는데 안 받아들여졌다”고 했다. 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와 관련해 “누구라 말은 안 하겠지만 모 핵심이 ‘양도 차액 100% 과세’를 말했다. 그래서 제가 깜짝 놀라서 ‘미쳤냐. 이 나라가 사회주의 국가도 아니고’라고 하며 한마디로 거절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어 “제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2년 유예하고 2년 뒤 다시 살려서 5%포인트를 올려도 좋다’고 제안하며 두 개가 패키지로 가야 한다고 했는데, 뒤에 것만 받겠다고 (청와대에서) 결정을 하셨다”라며 “제가 계속 불가 이야기를 하니 배석한 비서관이 ‘대통령한테 항명하는 거냐’는 말까지 나왔다”고 했다. 이어 “결정이 되고 (회의장을) 나왔는데 수석하고 비서실장이 따라 나와서 대판 싸웠다. 제가 굉장히 험한 말까지 했고 쌍소리까지 했다. 따라 나오길래 ‘그만두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한쪽은 뭐가 뭔지 모르는 것 같고 다른 한쪽은 툭툭 던지는데 그 속에 경제 철학이 부재한 것 같다”, “선심성 포퓰리즘으로 양쪽 다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의 집권은 엄청난 정계개편이 있다는 뜻”이라며 “집권하면 거국내각을 구성해 틀 자체를 바꾸겠다. 지금의 보수 진보 틀을 무너뜨리고 싶다”고 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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