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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번엔 나경원···국힘 ‘멸공 챌린지’에 여권 “‘공정과 상식’ 망하자 ‘멸공과 자유’로 판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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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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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이마트 이수점에서 약콩을 집어들어 장바구니에 넣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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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선 후보의 ‘멸공’ 행보에 “‘공정과 상식’이 망하자 ‘멸공과 자유’로 판갈이 중”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멸공’ 게시물을 잇따라 올리며 논란을 촉발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모 회장이 ‘멸공’을 SNS에 올린 이후 윤석열 후보 ‘멸콩’, 이어서 나경원 전 의원까지 그냥 관종인 건가”라며 “윤 후보의 ‘공정과 상식’이 망하자 ‘멸공과 자유’로 판갈이 중인 듯하다. 7·80년대 흑백TV 윤석열 검찰당 구호로는 안성맞춤”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윤 후보 지지율 반등을 위해 ‘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를 멸한다’는 뜻의 멸공 구호를 내세워 구시대적인 색깔론을 펴고 있다는 비판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지난 8일 이마트 이수점을 방문해 장을 보며 여수멸치와 약콩 등을 집어든 모습을 연출했다. 이마트가 신세계그룹 계열사이고 멸치와 콩이 발음상 ‘멸공’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정 부회장 SNS 글에 호응하는 듯한 행보로 해석됐다. 같은날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도 이마트에서 여수멸치와 약콩, 초콜릿 ‘자유시간’을 구매했다는 SNS 글을 올려 ‘#멸공 #자유’라는 해시태그(#)를 달았고,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다함께 멸공 캠페인 어떨까요”라고 적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9일 SNS에 “겉 목적은 밥상 물가와 방역패스 점검이라는데 속 목적은 암호를 잘 접수했다는 인증샷 같다”며 “이번 기회에 아주 정용진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시지 그러나”라고 전날 윤 후보 행보를 비판했다. 민주당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을 맡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SNS에 “어느 대선 후보의 특정 대기업 편의점 장보기의 그늘”이라며 “코로나로 가뜩이나 힘든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마음은 생각해봤을까”라고 지적했다.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전날 SNS에 “윤 후보가 이마트 가서 멸치와 콩을 샀다고 한다. 이마트 부회장의 ‘멸공’ 구호에 감격했나 보다. 이미 지구상에서 ‘멸’종된 ‘콩’까지 소환하려고 애쓰는구나”라고 비판했다.

정 부회장을 겨냥한 비판도 이어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7일 SNS에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고 적었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태년 의원도 같은날 SNS에 “본인의 그런 한마디가 중국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수많은 우리 기업과 종사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생각해달라”고 했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8일 SNS에 “공산주의 아니 그것이 무엇이든 다른 집단을 멸망시키겠다는 천박함도 문제지만, 전쟁하려면 군인이 필요하다”며 “신세계 부회장 상속받은 정용진씨 면제죠?”라고 정 부회장의 군면제 사실을 문제삼았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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