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라고 페이스북 글을 올린 데 대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7일 ‘여성가족부 강화’라는 페이스북 글로 맞섰다. 이날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겨냥해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 카드를 꺼내 들었다. 별도의 설명 없이 하늘색 바탕 화면에 “여성가족부 폐지”라고 쓴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다.
이 글이 게시된 지 4시간 반 만에 심 후보는 “여성가족부 강화”라는 문구를 올렸다. 바탕 화면은 성평등을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선택했다. 윤 후보처럼 부연 설명은 따로 달지 않았다. 윤 후보의 형식을 패러디하는 방식으로 ‘이대녀(20대 여성)’ 표심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이준석 대표가 낸 연습문제 답변 쓰고 계신 것인가. 아니면 남자 초과커뮤니티를 향해서 반성문 쓰시는 건가. 대선 후보치고는 참 비루하다”고 썼다.
한편, 윤 후보는 지난해 10월 여성가족부 존폐에 관해 “폐지를 한다고 해도 업무를 어디에 주겠지”라며,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을 봉합한 뒤 그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태도를 바꿨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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