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갈등 봉합 뒤 정책 행보
‘지옥철’ 김포 골드선 타고 출근
오후엔 대장동 원주민 만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도권 광역 교통망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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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7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3개 노선 신설을 공약했다.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한 지 하루 만에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대장동 의혹 제기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공세도 재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1기 GTX 노선을 연장하고, 2기 GTX 3개 노선을 추가 건설한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기존 계획은 3개 노선으로 수혜 범위가 제한적이라 수도권은 여전히 교통 사각지대”라며 “수도권 어디나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통행권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수도권 남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김포~강남~팔당 노선(GTX D), 서울 북부 동서를 잇는 인천 검암~구리~남양주 노선(GTX E), 수도권 거점지역을 연결하는 순환노선(GTX F)을 새로 만들겠다는 것이 윤 후보의 구상이다. 윤 후보는 GTX 노선 주변에 1만~2만가구 수준 ‘역세권 콤팩트 도시를 여럿 건설해 총 25만가구 규모 주택을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윤 후보는 GTX 연장·신설과 역세권 주택 공급이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도심에 경제활동이 집중되다보니 그쪽의 주택수요는 몰리는데 공급이 한정되기 때문에 집값이 치솟는 것”이라며 “접근성이 좋으면 도심에서 떨어져 있는 곳의 집도 많이 선택하게 되기 때문에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공약 발표에 앞서 윤 후보는 오전 8시10분쯤 김포 풍무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서울 외곽 거주자의 출근길을 체험하기 위한 행보였다. 출근 시간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의 불편을 고려해 서일준 비서실장과 둘이서만 열차를 이용했다. 둘은 김포공항역에 내려 9호선으로 환승한 뒤 국회의사당역으로 향했다. 윤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옥철이라 불리는 정말 좁은 지하철 안, 사람들로 가득 찬 곳에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다”며 GTX 신설 공약 취지를 설명했다.
윤 후보는 오후엔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경기 성남시 대장동 원주민을 만났다. 그는 “(개발 과정에서) 땅을 수용당한 소유자도 있겠지만 세들어 살던 사람도 있고 개발된 뒤 주택이 분양돼 들어오신 분도 있다”며 “(초점이) 범죄 혐의에만 맞춰져있는데, 피해자들 실상을 자세히 들어보면 정말 기가 막힌다”고 했다. 원일희 선대본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를 향해 “대장동을 포함한 토론을 할 생각이 있기는 있는가. 있다면 당장 이 후보가 직접 국민께 응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새해 들어 ‘석열씨의 심쿵약속’이란 이름으로 생활밀착형 공약도 내고 있다. 지난 2일 택시기사 보호 칸막이 설치 지원에 이은 두번째 공약으로 주류 가격에 포함되는 주세를 음주운전 예방과 피해자 지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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