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행위 봉쇄 자체가 문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 선대위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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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성소수자, 디지털 성범죄, 기후위기, 플랫폼 노동, 장애 의제를 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와 인터뷰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씨리얼> 출연 계획을 번복하며 불거진 ‘청년 여성 배제’ 논란을 정면 돌파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 후보가 이날 오전 닷페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다음주에 녹화분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대위 관계자는 “닷페이스 출연은 번복되거나 취소된 적은 없다. 출연이 연기됐을 뿐 취소되진 않았다”며 “여성계 쪽에서 경선 때부터 다양한 목소리를 듣자고 제안한 일정이어서 다시 시점을 조율한 것일 뿐, 최근 씨리얼 출연이 번복돼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자살 유가족, 친족 성폭력 생존자, 왕따 경험자 문제를 다루고 있는 씨리얼과의 인터뷰를 약속했지만 당 안팎에서 ‘페미 채널’이라는 반박이 나오자 이를 취소해 ‘안티 페미니즘 선동에 휘둘린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다른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쪽이든 저쪽이든 경계를 두지 말고 충분히 의견을 듣는 게 더 열린 자세라는 선대위 내부 의견이 있었다”며 “어느 자리에 간다는 것 자체가 의견의 표명일 수도 있지만 의견 표명 이전에 충분하게 의견을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숙고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 후보도 이날 오후 매타버스 시즌2 ‘걸어서 민심 속으로’ 출발 인사를 겸한 유튜브 방송에서 ‘닷페이스 출연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댓글이 이어지자 “우리는 가능한 한 들어야 한다. 모두가 국민이기 때문”이라며 ‘펨코’, ‘디시인사이드’ 등 여러 사이트에 의견도 내고 그분들이 어떤 말을 나누는지 듣는 것이다. 판단은 나중 문제”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듣는 행위 자체를 봉쇄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느냐”며 “어느 한쪽의 얘기를 듣는 게 그쪽을 편드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윤영 송채경화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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