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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서울 향한 ‘이재명 버스’…대선 판도 가를 ‘서울 대전’ 시동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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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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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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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표심 공략을 위한 2박 3일간의 순회 일정에 나섰다. 수행 인원이나 취재진 없이, 홀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가까이서 듣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부동산 이슈를 다루는 일환으로 아파트 재건축 규제완화 정책도 검토 중이다. 대선의 전체 판도를 좌우하는 ‘서울 대전’이 본격적으로 불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유튜브 채널 <이재명TV>에서 진행한 ‘매타버스 시즌 2’ 출발 인사에서 “서울이 지방과 달리 인구밀도가 높다”며 “조용하게 버스도 타고 걷기도 하고, 지하철에서도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시민의 불편을 초래하지 않도록 별도의 수행원이나 취재진 동행 없이 이동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해 말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라는 이름의 일정으로 매주 영·호남 등 지방 권역을 돌았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잠시 중단된 이 일정을 올해는 서울을 출발지 삼아 재개했다.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 서울시당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한 뒤, 이어 동작구에서 열린 ‘국민반상회’ 행사에서 육아 중인 부모들과 만나 공공보육 구상을 밝혔다. 코로나19 방역 현장에 근무하는 의료인들과도 ‘명심콘서트’ 간담회를 가졌다. 오는 9일까지 그는 서울에 사는 1인가구, 단기 아르바이트 및 배달업에 종사하는 청년 노동자 등을 만날 계획이다. 8일에는 서울 노원구에서 아파트 재건축을 추진 중인 주민들과 만난다. 그는 이 자리에서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하는 공약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은 역대 대선의 당락을 갈라 왔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은 언제나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필수 고지”라며 “서울에서 이기지 않고 대선을 이긴 적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중도층 비율이 높고, 여론을 주도하는 화이트칼라 계층이 다수 거주하기 때문에 전국 표심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서울 지역구의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4·7 재·보궐선거에서 무너진 ‘한강벨트’를 복원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그 가운데서도 서울 중도층의 최대 현안인 부동산 이슈를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새해 첫날인 지난 주말에는 1박2일에 걸쳐 부산을 방문한 뒤 이번 주말 서울을 찾았는데, 이는 4·7 재보선에서 무너진 서울-부산 라인을 복원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당초 이 후보에게 냉랭했던 서울 민심은 일부 회복된 상태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의 정례조사에서 지난해 11월 셋째주 이 후보의 서울 지역 지지율은 19%로 당시 40%를 기록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21%포인트 뒤처지고 있었다. 이날 발표된 1월 첫째주 조사(4~6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2명 대상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이 후보는 서울에서 36%를 기록하며 윤 후보(26%)를 10%포인트 앞질렀다. 부동산 문제 등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시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서울의)상황이 매우 나빴지만 이제는 국민들께서 새로운 기대를 해주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상 이 후보의 서울 지지율은 전국 지지율과 마찬가지로 30% 중후반대의 박스 구간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약진도 변수다. 윤 후보에게 실망한 중도층 표심이 안 후보에게 흘러드는 양상은 서울에서도 선명히 드러난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난해 11월 셋째주만 해도 3%에 불과했던 안 후보 서울 지지율은 1월 첫째주에는 15%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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