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강남성모병원에서 허리 통증 치료를 마친 뒤 휠체어를 타고 병원을 나서고 있다. /조선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히려 야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반대해왔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발했다.
황교안 전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빨간 거짓말 노영민은 책임질 각오부터 하라”라고 경고했다.
황 전 대표는 “그의 돌출발언은 국가적 대사인 대선을 앞두고 또 다른 정치공작을 획책하는 것이다.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이간계의 전형이며, 제 버릇 버리지 못하는 민주당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노영민의 거짓말에 문재인 대통령도 같은 생각인지 밝히시라”라고 했다.
황 전 대표는 “문 대통령께 직접 박근혜 (전) 대통령님의 석방을 요청한 제가 아닌, 누가 야당의 지도부였다는 말이냐? 왜 당시 야당 지도부의 실명을 말하지 못하는 것이냐?”라며 “정확히 2019년 7월 18일, 청와대 5당 대표 초청 간담회 직후 저는 별도로 문 대통령을 만나 박 대통령님의 석방을 요청했다. 당시 문 대통령과 제가 창가에서 그 이야기를 나누는 사진이 공개됐고, 나중에 청와대에서 그 내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제가 확인해 주고 기사화 된 바도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익명의 야비한 웃음을 거두고, 당당하게 당시 연락한 지도부의 실명을 밝혀야 한다. 그런 지도부가 있었다면 나와 당원이 용서치 않을 것이고, 만약 근거가 없는 이간계라면 노영민씨는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저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거짓에 강력 대처하겠다”라고 했다.
나경원 당시 원내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영민 전 실장의 인터뷰를 보면서 황당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전혀 사실 무근이다. 들어본 적도, 논의한 적도 없다”라며 “황교안 전 대표가 2019년 7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청한 것이 저를 포함한 당시 우리 당 지도부의 일관된 입장이었다”라고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노영민 전 실장은 본인 주장이 사실이라면 박 전 대통령 석방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는 분이 누구인지 조속히 밝히기 바란다”라며 “만약 허위로 꾸며내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이라면, 그것은 아주 위험한 정치 공작이며 거짓 선동이다. 법적·도덕적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노영민 전 실장은 앞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9월 박 전 대통령이 어깨수술을 받자 정치권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론이 일었는데, 당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오히려 박 전 대통령 석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며 “그래도 ‘자당 대표도 했고, 탄핵됐어도 대통령까지 했는데 참 모질게 한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노 전 실장은 “야당이 왜 반대했는지에 대해서는 추측하기도 어렵다. 당시 (반대 의사를 전달한)야당 지도부가 누구라고도 말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체제였다.
[김명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