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만. /조선DB |
개그맨 서승만씨가 3일 더불어민주당이 개발한 소통 플랫폼 앱 ‘이재명 플러스’에 올린 칼럼을 통해 이재명 대선후보 형수욕설 논란을 옹호하고 나섰다.
서씨는 “나는 욕을 잘 안다. ‘한다’가 아니라 ‘안다’다. 하긴 따지고 들자면 ‘잘’하기도 한다. 내가 하는 욕은 ‘찰지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거짓말이 아니라 다짜고짜 전화해서 ‘형 욕 좀 해줘’ 하는 후배들도 있다”라며 “내가 만든 유행어 중엔 전 국민이 애용하던 게 있는데 누구나 한번쯤은 써봤을 것이다. ‘조카 크레파스 색깔 18색, 에에 씨 발라 먹어 수박’ 등이 있다. 나는 욕에 대해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한다”라고 했다.
서씨는 “나도 아들이 둘인데 애들이 다섯 여섯 살 때였다, 한 번은 아침부터 애들이 얼마나 떠드는지 자다가 문을 벌컥 열고 나와 나도 모르게 애들에게 욕을 했다. 너무 진심으로 들렸는지 뒤에 서있던 와이프는 깜짝 놀라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나를 나쁜 사람이라 했다”라며 “남자들 사이에서 욕을 잘하는 것이 흠이 되지 않는 세월을 살았는데 이해 받는 데는 아주 오래 걸렸다”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에겐 형수욕설 꼬리표가 따라 다닌다. 그 욕은 하지 않았으면 참말로 좋았겠다 싶다. 민망한 통화 녹취가 선거 차에서 흘러나오고, 지나가던 아이들이 듣는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참 난감할 일이다”라고 했다.
서씨는 “와이프가 이 후보의 형수욕설 얘기를 전해 들었다는데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심기가 아주 불편한 얼굴이었다. 나는 전화 내용이 악의적으로 편집 되어 돌아다니고 이 후보가 매우 억울함에도 사과만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그건 후보가 형에게 들은 얘기를 전하는 거였다고, 나 같았음 더 했을 수도 있다고,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시켰다”라며 “확인도 안 하면 기회도 없는 후보는 너무 억울하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와이프는 걱정 말라며 나를 위로한다. 혹시 전후사정을 모르는 사람들도 일단 그건 접어놓고 판단 한단다. 유권자들이 한 가지만 보고서 몰아세울 만큼 바보는 아니라는 얘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씨는 “거짓말로 공격하며 치사하게 딴죽 거는 이들에게 베란다 문을 열고 욕하고 싶은 내 마음처럼 후보님도 시원하게 욕하고 싶을 지라도 지금처럼 참으시라 말해본다. 위로가 될지 모르겠으나 우리도 같은 마음이다”라고 했다.
한편 서씨는 지난해 9월엔 ‘대장동 의혹’과 관련 “해외에서도 칭찬한 대장동 개발”이라며 “씹는 애들. 대선 끝나고 배 아파서 대장암이나 걸렸으면 좋겠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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