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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파이낸셜뉴스 '성일만의 핀치히터'

KIA 새 외국인 타자 브리토 활용 방안은? [성일만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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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피츠버그 시절의 브리토


지난달 27일 KIA는 소크라테스 브리토(32)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서 4시즌 99경기에 출전한 외야수다. 조금은 의외였다. KIA가 왜 좌타자를 데려왔을까. KIA는 올겨울 FA 어장서 최대어 나성범(33)을 건져올렸다.

최형우(39)와 이른바 CN 타선으로 불린다. 그런데 둘 다 좌타자다. 균형을 맞추려면 오른쪽 강타자의 보강이 필요했다. 당연히 외국인 타자는 우타자일 것으로 짐작했다. 예상은 빗나갔다.

브리토는 메이저리그 통산 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모두 우투수를 상대로 뽑아냈다. 상대 타율도 기울어진다. 우투수에게 0.188, 좌투수에겐 0.129에 그쳤다. 타점과 장타의 편식은 더 심했다.

브리토는 ML서 통산 18타점을 올렸다. 모두 우투수에게 얻어냈다. 좌투수를 상대로는 단 한 개의 타점도 기록하지 못했다. 6개의 2루타와 3개의 3루타 모두 우타자를 상대로 때려냈다. 좌타자를 만나서는 장타 생산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런데 왜 브리토와 계약했을까. 답은 최원준의 입대에 있다. KIA는 지난해 타격 부진으로 애를 먹었다. 그런 와중에도 최원준은 타율 0.295, 출루율 0.370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누군가 올 시즌 최원준을 대신해야 한다. 나성범을 150억원의 비싼 값에 데려온 KIA로선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선택은 브리토였다. 메이저리그서 8경기 1번 타자로 활약했다.

성적도 다른 타순에 비해선 좋았다. 타율 0.208, 출루율 0.269. 4번 타순(타율 0.583)을 제외하면 리드오프 때 가장 활발했다. 마이너리그서 통산 180개 도루를 기록할 만큼 발도 빠르다.

호타준족이니 중심타선에 두어도 되지만 CNB 타선이 모두 좌타자라 부담스럽다. 상대는 좌투수를 올려 견제할 것이다. 이런 점들을 두루 감안하면 KIA의 브리토 활용 방안 답이 나온다. 1번 타자다.

좌타라인인 CN 타선의 보완재로는 우타자 황대인(26)이 주목된다. 좌투수 상대 타율(0.241)이 우투수(0.213)보다 높다. 홈런 수는 6-6(언더스로 1개는 별도)으로 같다. 하지만 타수에서 87(좌) 대 169(우)로 2배가량 차이나는 점을 감안하면 왼쪽 투수를 만났을 때 훨씬 활발했다.

황대인은 지난해 13개로 팀 내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이전 4년 통산보다 6개 많다. 결국 KIA는 황대인의 성장 기대치까지를 감안해 좌타자 브리토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왼쪽으로 기울어지는 무게중심을 황대인이 잡아 줄 것이다.

나성범의 경우는 좌우 편차가 심하지 않다. 좌타자 상대 타율(0.299)이 오히려 우투수(0.266)보다 높다. 다만 홈런 개수는 총 33개 가운데 우투수(언더스로 포함) 상대가 26개로 월등히 많다.

최형우 역시 비슷하다. 타율(0.239-0.231)은 좌투수를 상대했을 때 더 높았지만 홈런 수(1-11)는 전혀 달랐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황대인이 올 시즌 KIA 중심타선의 열쇠를 쥐고 있다.

KIA와 함께 FA 시장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NC는 좌우 균형을 맞추는데 꽤 신경을 썼다. 나성범을 내보낸 대신 좌타자 둘(손아섭, 닉 마티니)과 우타자 박건우를 보강했다. 양의지와 출장 징계에서 풀려날 박민우까지 포함하면 중심 타선에 좌타자 3명, 우타자 2명으로 이상적 조합이다. 정확도와 장거리포의 안배도 골고루 이루어졌다.

브리토는 2015년 애리조나의 ‘올해의 마이너리그 선수’로 뽑힐 만큼 유망주였다. 빠른 공에 약점을 보여 크게 성장하진 못했다. 상대적으로 KBO리그서는 더 좋은 활약을 보일 듯하다. KIA의 2022년 새 리드오프는 브리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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