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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작년 스페인 가려다 바다서 죽거나 실종된 난민 4천4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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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최소 205명 포함…위험한 경로·열악한 선박 원인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카나리아제도 해상을 표류하다 스페인 당국에 구조된 난민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작년 북아프리카에서 스페인으로 건너가다 바다에 빠져 숨지거나 실종된 난민이 4천4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민자들의 이동 상황을 모니터하는 스페인 비정부기구 '카미난도 프론테라스'는 작년에 스페인에 오려다 사망하거나 실종된 난민은 어린이 205명을 포함해 총 4천404명에 이른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년 2천170명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 수치는 난민 지원 핫라인과 이들 가족 등으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추산된 것이다. 사망·실종자의 90% 이상은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로 향하던 난파선 124척에서 발생했다.

사망자 수가 늘어난 것은 난민들이 이용하는 경로가 더 위험해진 데다 이들이 탄 보트가 조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2019년 이후 유럽 남부 해안의 경계가 강화돼 지중해 루트가 막히자 북아프리카에서 카나리아 제도로 이어지는 대서양 경로를 택하는 난민들이 늘었다.

하지만 최단 경로인 모로코 해안~카나리아 제도도 100㎞ 이상 떨어져 있다.

카나리아 제도는 이전에도 난민의 주요 거점이었다. 스페인의 경비가 강화되기 전인 2006년에는 약 3만명의 난민이 이 섬에 도착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해상에서 구조된 난민 보트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정치적 불안과 경제난 때문에 죽음을 무릅쓰고 유럽행을 감행하는 난민은 줄어들지 않는다.

스페인 정부 통계로는 지난해 3만9천명의 불법 체류자들이 해로나 육로로 스페인에 도착했다. 전년과 비슷한 수치다.

유엔난민기구는 작년 11만6천명이 넘는 난민이 바다를 거쳐 키프로스, 그리스, 이탈리아, 몰타, 스페인 등지로 이동한 것으로 추산했다. 전년도 9만5천31명보다 많지만 2015년의 100만명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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