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대회뿐이었던 코로나 2년
갤러리 수용에 ‘후원사 설득’ 관건
한국 골프팬들의 2022 시즌 가장 큰 소망은 바로 ‘직관’일 것이다. 푸른 하늘과 녹색 잔디가 어우러진 골프장에서 선수들의 경쾌한 스윙에 환호하는 갤러리 문화가 코로나19로 멈춘 지 벌써 2년이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2020년엔 남녀 골프 대회가 취소되거나 규모가 축소되는 곡절을 겪었다. 2021년엔 단계별 방역지침에 따라 제한적이나마 갤러리 입장이 가능했지만, 남녀 모두 한 번도 관중을 받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미국, 유럽 투어에서 갤러리가 자유롭게 오가며 선수를 응원하는 장면은 여간 부러운 게 아니다. 팬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갤러리의 열성적인 응원이 그립기만 하다.
올해는 그 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당장 새 시즌 개막전부터 관중이 함께할 수 있도록 기본 방침을 정하고 세밀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김남진 KLPGA 사무총장은 4일 “4월 초 제주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 롯데 렌터카 오픈부터 갤러리 입장이 가능하도록 매뉴얼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난해까지는 관중 입장에 관한 기준을 정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대부분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방역패스와 72시간 내 PCR 검사 등의 방식을 통해 갤러리 입장 구분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KLPGA는 이날 2022년 33개 대회, 총상금 305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 시즌 계획을 발표했다.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다른 실내외 프로스포츠가 벌써부터 관중과 함께하고 있지만 야외 종목인 골프는 지난해 선뜻 관중 입장을 결정하지 못했다. 다른 종목과 달리 갤러리가 선수들을 따라 이동하는 특수성이 있는 데다, 대회 후원사들이 관중 수용을 거부한 게 결정적인 이유였다. 관중 제한 입장의 경우라도 방역에 소요되는 비용을 무시할 수 없고, 만에 하나 집단감염이 생길 경우 후원사의 이미지 손상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김남진 총장은 “하지만 대부분 대기업이 참여하는 다른 프로스포츠의 경우 이미 문제없이 관중을 수용하고 있어 골프도 새 시즌부터는 후원사를 설득하기 쉬워질 것”이라며 “선수와 갤러리의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는 방역 매뉴얼을 준비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자체 등 관련 부처와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PGA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KPGA의 운영 및 마케팅 관계자는 “올해에도 역시 후원사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일이라 자체적으로 여러 가지 안을 마련하고 대회마다 스폰서를 설득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에 맞춰 최대한 갤러리와 함께하는 시즌이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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