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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뽑는다’ 대신 “이재명 심는다”…탈모인들 지지글 올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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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탈모인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 글. '나를 위해 이재명'을 패러디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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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인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이 후보가 탈모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탈모갤러리에는 이 후보의 슬로건인 ‘나를 위해 이재명’을 패러디한 “내 머리를 위해 이재명” 등의 글이 다수 게재됐다. 또 이 후보를 ‘뽑는다’는 말 대신 ‘심는다’는 표현을 사용하자며 ‘이재명은 합니다’를 바꿔 “이재명은 심습니다”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 후보는 지난 2일 민주당 청년선대위의 ‘리스너 프로젝트’ 현황을 보고받은 뒤 공약 일부를 ‘소확행’에 반영하도록 제안했다. 이 중에는 탈모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소확행은 이 후보가 ‘소소하지만 한 행복’을 주겠다며 내건 공약들로, 4일까지 총 38개의 공약이 공개됐다. 남녀 청소년 대상 HPV 백신 무료접종 실시, 공공산후조리원 대폭 확충, 지방 원격근무가 가능한 ‘워케이션 센터’ 보급 등이다. 청년선대위 관계자는 “후보가 말한 만큼 국민의 목소리가 실제로 공약이 되는 과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시민이 자신에게 이익이 될 공약을 하는 후보에게 투표하는 건 당연한 거다” “임플란트, 한약, 요양원은 보험처리 해주면서 탈모약 몇만 원 보험으로 처리해주는 건 포퓰리즘이냐”며 탈모약 공약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만 65세 이상의 치과임플란트 제작은 보험급여 대상이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생리통과 뇌혈관질환 후유증, 안면신경 마비에 한해 한약에 건강보험 적용이 시범으로 시행됐다.

그러나 탈모약은 건강보험 대상에서 제외되어 왔다. 탈모가 업무 또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질환은 아니라는 인식 때문이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탈모환자들은 진료비로 387억3946만원을 지출했다. 특히 탈모 환자 중 20~30대 환자가 44%에 달하며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들에게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약값은 더욱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탈모약 가격이 부담돼 보험적용이 되는 전립선비대증 약을 몰래 처방받는 이들도 많다고 들었다”며 “호응이 뜨거운 만큼 충분히 검토한 후 공약으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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