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꽃다발을 받아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은 “VIP를 놓고 이야기할 때 박정희 대통령보다 위대한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했다.
박 전 이사장은 3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결정한 문 대통령을 향해 “많은 지지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뇌에 찬 결단을 내려주신 문재인 대통령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장은 “그동안 건강 상태가 안 좋다는 이야기만 들려왔고, 또 지병이 있지 않나. 그래서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셨지만 항상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면서 걱정을 했는데, 이렇게 중요할 때 사면 조치를 해주신 거에 대해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아예 밥을 드시지를 못해 링거를 맞았는데, 사면 발표가 되면서 미음 같은 것, 아침이나 점심은 죽을 들고 저녁은 진밥으로 들기 시작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퇴원 후 거처에 대해서는 “지지자들이 이런 데, 저런 데 모시겠다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아무래도 남동생(박지만 EG 회장) 등 가족이 준비해주는 그런 장소가 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한다.
박 전 이사장은 언니와 아버지를 대통령으로 평가했을 때 박 전 대통령을 더 위대하다고 본다면서 “우리 형님(박근혜)은 그동안 국민과 이렇게 나라만 위해서 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형님만한 동생이 없지 않나. (저도) 형님의 정신을 이어서 국민 통합에 주력해 정치할 생각”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정치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무슨 메시지를 내더라도,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한 분이기 때문에 국익을 위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정치권으로 갈라치기 하는 메시지가 아닌, 지금의 대통령께서도 강조하시는 국민 통합을 위한 메시지일 것으로 생각하고,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에는 “정책 대결자로서만 보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박 전 이사장은 “윤 후보도 열심히 연구는 했지만 양극화를 없애는 데는 굉장히 한계가 있다. 나중에 언젠가 기회가 있으면 말씀드릴 기회가 정말 있으면 좋겠다”며 “국가와 업적을 위한 차원에서 정책으로 여러 가지 대화를 하고 싶은, 그런 대상의 한 분”이라고 했다.
한편 신한반도당 소속인 박 전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21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이사장은 “지금의 정치권과 대선주자들은 북핵 위기와 국민통합의 근본 해법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권력 쟁취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공생 경제를 제도화해 금수저와 흙수저, 선천적 장애 등 기회와 능력의 불평등으로 인해 벌어지고 있는 소득의 불평등을 과감히 치유하겠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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