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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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무더기 통신 조회 논란과 관련 김진욱 공수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야당 정치인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라며 자신의 통신자료도 조회됐다고 밝혔다.
양이 의원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통신자료 제공내역 확인서’를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양이 의원은 민주당이 만든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출신의 비례대표 의원이다.
해당 자료를 보면 양이 의원의 통신 자료는 광주지방검찰청에서 요청해 지난해 4월 12일 제공됐다.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등 정보가 포함됐다.
양이 의원은 “통신자료 확인한다면서 제 개인정보를 가져갔다”며 “근데 왜 광주지검일까. 어머니 부동산 건으로 수사받은 건 경기남부경찰서였으니 그 건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6월 권익위 조사에서 모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돼 제명됐으나,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고 당원자격심사위원회와 최고위원회, 당무위원회를 거쳐 복당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 김 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공수처가 통신 조회한 국민의힘 의원은 89명으로 파악됐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공수처 사찰 규탄 기자간담회에서 “김 처장은 더 이상 그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법률적·도덕적 권위와 명분을 다 잃어버린 신분이다. 오늘이라도 자진 사퇴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며 “국민의 매서운 여론은 김 처장을 결코 용서하지 않고, 그를 비호한 세력에게도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김 처장의 사퇴와, ‘야수처’이자 ‘국민사찰처’가 그 숨겨진 진짜 정체임이 드러난 공수처 해체에 모든 당력을 집중해 국민들과 함께 가열차게 싸워나갈 것”이라며 “고발사주 의혹과 아무 관련이 없는 의원들까지 탈탈 털어간 것은 누가 봐도 과도한 직권남용이며 수사 갑질에 해당하는 중대 범죄”라고 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같은날 조선일보 유튜브에서 “‘이러려고 우리가 이렇게 했던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30년 숙원을 거쳐 (공수처가) 생겼는데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공수처가 본래 기능대로 잘 돼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올해 6월까지 경찰이 180만건, 검찰이 60만건, 공수처는 135건의 통신 기록을 조회했다. 가장 기본적인, 합법적인 수사기법이 통신 사찰인가”라며 이같은 수사방식 자체가 사찰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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