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팀 분위기 수습하는 모습…매 경기 치열한 승부 펼쳐
흥국생명 선수단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의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 조금씩 완화하는 분위기다.
아직은 상-하위권 팀들의 격차가 뚜렷하지만, 하위권 팀들이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하며 차이를 줄여가고 있다.
비시즌 김연경의 중국 진출과 이재영-다영 자매의 이탈로 전력이 급감한 5위 흥국생명은 올 시즌 초반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상승세를 탔다.
흥국생명은 2일 디펜딩챔피언 GS칼텍스와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기 전까지 4연승을 기록했다.
주포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과 김미연 '쌍포'가 공격을 원활하게 이끌었고 이주아, 김채연 등 젊은 센터들이 중앙에서 잘 버텼다.
수련선수 출신 세터 김다솔도 경험을 쌓으며 어엿한 주전 지휘관으로 성장했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를 상대로 지난 3차례 맞대결에서는 단 1개의 세트도 빼앗지 못했지만, 2일 경기에선 세트마다 치열한 혈투를 펼치면서 대등하게 맞섰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흥국생명은 다른 팀이 된 것 같다"며 "특히 실수가 줄어들고 짜임새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차 감독은 "최근 리그의 양극화 현상이 줄어든 것 같다"며 "긴장을 늦추면 어느 팀이나 하위권 팀들에게 패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덧붙였다.
경기 지켜보는 김호철 감독 |
세터 조송화와 김사니 전 코치의 이탈 사건으로 내홍을 겪었던 6위 IBK기업은행도 조금씩 정상화하고 있다.
최근 6연패에 빠졌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
새 외국인 선수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희망이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3일 2위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26일 1위 현대건설전에서도 치열하게 승부를 겨뤘다.
IBK기업은행을 꺾은 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우리 팀이 승리할 수 있었던 건 외국인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IBK기업은행은 시즌 초반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외국인 선수가 정상적으로 뛴다면 전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
신생팀인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은 노선을 바꿨다. 얇은 선수층과 전력 문제를 인정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주기로 했다.
현재 14연패 중인 페퍼저축은행은 반전의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
하위권 싸움을 하던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이 정상화하면서 홀로 뒤처졌다.
그러나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은 여전히 간절하게 매 경기를 펼치고 있다. 주장 이한비는 지난달 29일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패한 뒤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아직 올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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