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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단일화에 선 그은 이준석 “1달 전만 해도 안철수 필요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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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출연해 “2030 다시 확보하는 게 더 중요”

세계일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일 제주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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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일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세를 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단일화보다 2030 지지층을 다시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MB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안 후보의 지지층이 일시적으로 2030에서 확장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2030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불만이 있기 때문”이라며 “역설적으로, 윤 후보로 단일화가 되더라도 안 후보에게 간 지지율이 우리 후보에게 오겠나”라고 반문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또 “2030 지지층이 2021년 내내 국민의힘과 견고하게 결합해 있다가 이해할 수 없는 인재 영입과 ‘2030은 집토끼’라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들의 전략에 의해 완전 초토화된 정도가 아니라 우리 후보를 반대하는 설득을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어 “단일화 없이도 ‘세대포위론’과 ‘세대결합론’을 위해 정확한 전술을 구사하면 윤 후보가 지지층을 다시 흡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주창해온 세대포위론·결합론은 국민의힘이 2030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확보해 기존 지지층인 50대 이상 세대와 결합하면 여권 주 지지층인 40대를 포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선거전략 이론이다.

윤핵관을 겨냥해 ‘단일화무새’(단일화+앵무새), ‘통합무새’(통합+앵무새) 등의 날선 비판을 쏟아낸 이 대표는 “우리가 안 후보를 당연히 이길 수 있고, 지지율도 흡수할 수 있다는 게 전제가 돼야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달 전만 해도 안 후보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갑자기 선거에서 지기 싫어서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전략”이라고 일침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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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일 국회 국민의당 대표 회의실에서 복지정책 발표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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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한 달을 복기하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반성해야 짚어본 다음 단일화를 하든 통합을 하든 해야 하는데, 누수에 대한 대책 없이 산술적 합을 할 생각을 하고 있으니, 국민이 바보도 아니고 지지를 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선대위 복귀와 관련해선 “전혀 생각이 없다”며 “권한이 없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불명예다. 무슨 의미 있는 활동을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선대위 복귀설을 일축한 것이다. 최근의 윤 후보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선 “우리 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고 ‘선거의 여왕’이 사라진 이후 모든 선거에서 득표 전략 없이 감표 전략만 있었다”며 “지금도 표를 잃지만 않으면 이기는 선거 경험만 가진 분들로 선대위가 구성됐다”고 일갈했다.

그는 윤 후보 지지율이 급속히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원래 선대위는 선거 과정 중에 두세 번씩 재구성된다. 선거 열흘 앞두고도 고칠 것은 고쳐야 한다”고 재차 대대적인 선대위 쇄신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윤 후보의 지지율 변수에 대해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TV토론을 꼽으며 “우리 국민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정책 이해도나 토론 실력을 보여주면 낙승할 것이고, 못한 모습을 보여주면 어려운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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