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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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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약한 원톱’ 김종인의 비상경보 “윤석열 메시지·연설문 내가 직접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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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종인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이 2일 “내가 지금은 조금 직접적으로 모든 것을 관리하려고 한다. (후보의) 메시지나 모든 연설문이나 전부 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 지지율이 하락하자 김 위원장이 윤 후보를 일대일로 직접 관리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그립을 잡는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립 잡을 거냐 의심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향신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2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석열의 정부혁신-디지털플랫폼정부’ 공약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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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윤 후보 메시지나 일정 관리를 위해서 후보 비서실을 직접 통제할 계획이다. 그는 “후보 비서실이 후보 성향에 맞춰서 메시지를 만들다 보니 그런데, 선거 때는 후보 성향에 맞추면 안 된다”며 “국민 정서에 맞춰서 메시지를 내야 하고, 그런 게 지금껏 부족했던 것”이라며 앞으로의 메시지 방향에 대해 암시했다.

김 위원장은 “그간 우리 선대위가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못한 것도 사실 후보가 지방 찾아다니고 연설하고 메시지 내고 해도 별로 그렇게 크게 반응을 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그 점을 시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후보와 김 위원장이 어제 김 위원장이 비서실을 통제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해온 선대위 운영 개선의 의미로도 해석된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역전 현상이 일어나자 김 위원장이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당초 ‘원톱’ 지위를 요구했으나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선대위는 윤 후보가 구상한 ‘3김 체제’(김종인-김병준-김한길)에 매머드급 구성이 됐다. 총괄선대위원장이란 자리는 받았지만 실제 지위는 그만큼 높지 않았고, 실무적으로도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를 통제하지 못했다. 윤 후보가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김 위원장에게 힘이 실리는 그림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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