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기준, 작년 아시아태평양 수익률 전 세계 20% 하회
中 유동성 확장 및 규제 정점 통과…"올해 中은 안정과 성장"
개인 투자자 위축에 시장 변동성 완화…"외국인 한국 볼 것"
작년 코스피 월별 거래 규모 및 개인투자자 거래 규모 추이. 12월 국내 개인의 거래 비중이 52%까지 하락했다. (출처=블룸버그, 한국거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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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작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기준 아시아태평양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4%를 기록해 전 세계를 20% 하회했다. 경기 둔화를 겪은 중국이 ‘공동 부유’ 정책을 선언, 부동산 규제 등 산업 전반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던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통신은 아시아 태평양 지수가 작년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을 던 가운데, 올해 중국이 친성장 정책 쓰고 백신 접종률이 개선된단 기대가 있는 등 반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인베스코의 데이비드 차오 아시아태평양 투자전략가는 “올해 아시아에서 높은 백신 접종률과 경제 재개가 점쳐져 해당 지역이 글로벌 시장을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이유는 그간 아시아 주식을 짓눌렀던 중국의 규제가 풀린다는 점으로 꼽힌다. 작년 중국은 빅테크 기업의 독점을 문제 삼고, 사교육과 부동산 시장을 규제했다. 이러한 규제가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중국이 유동성 공급에 나설 거란 전망도 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경제를 안정화시킬 필요성이 있단 관점이다. 이미 인민은행은 작년 연말 지급준비율을 완화했고 추가 조치도 기대되고 있다. 헤럴드 반데르린데 HSBC 아시아 태평양 지역 수석 전략가는 “올해 중국의 포인트는 구조 조정과 새로운 규제가 아닌 안정성과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돼 국경 이동이 자유로워진다면, 세계에서 가장 씀씀이가 큰 중국 여행객들이 명품 소비주나 항공주의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으로도 분석된다. BNP 파리바자산운용의 아시아 주식 책임자는 “중국 지역에서 경제 재개가 된다는 기대는 매우 적은 상황이다”며 활동 재개가 일어나면 영향력이 매우 클 것임을 시사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2년간 한국과 인도 등 국가에서 개인의 투자 붐이 사그라지는 점은 오히려 아시아 시장에 호재란 평가도 있다. 통상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늘어나면 시장 변동성이 커져, 외국인 투자자에겐 매력이 반감되는데 이러한 악영향이 감소한단 것이다. 노무라증권은 “보다 펀더멘털적 요인에 집중하는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을 다시 보기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는 대만 중앙은행이 올해 2번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을 예상, 개인 투자자의 열기가 더 꺾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디디추싱 등 대형 기술 기업의 ‘기업공개(IPO) 홈커밍’ 전망 또한 아시아 증시에 도움이 될 거란 분석이 있다. IPO 홈커밍은 미국에 상장한 기업들이 홍콩 증시에 2차 상장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번 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으로 선회하는 점은 아시아 시장에 의외로 큰 타격이 없을 수 있다고도 짚었다. JP모건은 “채권 수익률, 금리,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방지하기 위해 미 연준이 적절하게 의사소통해 아시아에 부정적 영향을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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