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축구 누안판 람삼(56) 단장/누안판 람삼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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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축구가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우승을 위해 단 한 경기만을 남긴 가운데, ‘억만장자 단장’의 효과를 톡톡히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달 29일 스즈키컵 결승 1차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4대0으로 대파했다. 1일 밤 열릴 결승 2차전에서 4골 차 이상으로 지지 않으면 태국은 우승컵을 손에 넣는다.
앞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도 태국에게 패배했다. 1차전에서 0대2로 지고 2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겨 베트남은 4강에서 탈락했다.
/누안판 람삼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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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승승장구 속에서 주목받는 인물은 단장 누안판 람삼(56)이다. 람삼 단장은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파격적인 보상을 약속했다. 그는 이번 스즈키컵에서 우승하면 선수단에 상금 2000만바트(약 7억원)를 주기로 했다. 이는 스즈키컵 우승 상금으로 알려진 30만 달러(약 3억 5700만원)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한 추첨 등을 통해 선수들에게 롤렉스 시계, 아이폰, 명품 가방 등을 선물했다고도 한다.
‘마담 팡’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람삼 단장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태국 여자축구 대표팀 단장을 맡았다. 이후 태국은 처음으로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2019년 월드컵에서도 본선에 올랐다. 또한 그는 2015년에 태국 프로축구1부 리그 포르트FC를 인수해 2019년 FA컵 정상으로 이끌기도 했다.
알렉산드르 폴킹 태국 감독은 람삼 단장에 대해 “마담 팡은 강한 여성”이라며 “덕분에 외국팀들과 관계에서도 많은 도움이 된다. 영국 레스터시티나 일본 삿포로팀 소속 선수를 이번 스즈키컵에 뛰게 하는 데도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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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삼 단장은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선) 즐거워야 하고 웃어야 한다”며 “축구는 팀 게임이기 때문에 때때로 긴장을 풀고 결속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경기에서의 승리는 어려운 시기의 태국 국민들을 하나로 묶을 것”이라고 했다.
람삼 단장은 향후 월드컵 출전에 대한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향후 월드컵에 가기 위해 월드컵에 진출한 바 있는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으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울 것”이라며 “돈으로만 될 문제는 아니며 의지와 열정,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람삼 단장은 태국 보험회사 무앙타이 생명 대표로 에르메스 등 외국 명품 관련 사업에도 손을 뻗은 사업가다. 그는 부친 포티퐁과 함께 태국 정치계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계인 람삼 가문은 태국 내 명문가로 카시코른 은행을 창립했다. 미국 포브스는 람삼 가문이 태국 내에서 27번째 부자라고 평가한 바 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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