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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윤석열 “박근혜 영장 발부는 공직자 신분으로서 법집행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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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박근혜 책 못 읽어봐…지금은 정치인”
발언 수위 지적엔 “필요한 말이라 한 것”


경향신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1일 오전 충북 단양군 구인사에서 열린 천태종 상월원각 대조사 탄신 110주년 봉축 법회에서 합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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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1일 특별사면된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검찰 수사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공직자 신분으로서 법 집행을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충북 단양군 구인사에서 열린 천태종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10주년 봉축 법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박씨는 이날 지지자와 주고 받은 옥중서신을 모은 책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를 출간했다. 박씨는 이 책에서 “사법부가 진실의 편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줄 것이라는 일말의 믿음이 있었지만 말이 되지 않는 이유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고 정해진 결론을 위한 요식 행위라는 판단이 들었다”며 국정농단 수사 및 재판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2017년 10월 박씨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됐을 당시 윤 후보는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

윤 후보는 박씨의 이러한 입장에 대한 생각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직 책을 보지는 못했다”며 “저는 지금 정치인”이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공직자 신분으로서 법집행을 한 부분과 정치인으로서 국가를 위해서 크게 기여하신 분들에 대한 평가 그리고 국민의 평가 이런 걸 생각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건강 회복, 빠른 쾌유를 늘 빌고 있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지난 TK 방문 일정에서 발언의 수위가 세졌다는 지적에 “강한 워딩이라고 생각 안 한다. 선대위 출범식에서 필요한 말이라고 판단해서 한 것”이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그동안 민주당이 저를 공격하는 것에 비해 제가 뭐 그렇게 자주 그런 걸(공격을) 했느냐”며 “하여튼 계속 지켜봐달라. 희망의 말씀도 자주 드리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윤 후보가 여권을 “미친 사람들” “무식한 삼류 바보들”과 같은 거친 말로 공격한 것을 두고 “분노의 언어보다는 희망의 언어를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비판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토론 제안에 응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며 답을 하지 않았다.

윤 후보는 이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와 오찬 자리에 참석해 이 대표와의 갈등을 직접 해결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오늘 오찬한다는 얘기는 저도 들었다”며 “김 위원장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시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저는 이것을 갈등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대통령 후보로서의 저와 국민의힘 당 대표로서의 이 대표가, 저는 저대로 이 대표는 이 대표대로 각자가 맡은 역할을 잘 해내면 얼마든지 시너지를 갖고 선거 캠페인을 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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