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오른쪽)과 이준석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위드 코로나 긴급점검' 토론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21.12.16/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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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내홍 수습을 위해 만났으나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와 같은 극적 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가 대선 승리를 위한 당대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 대표는 별다른 입장 변화가 없다며 현 시점에서는 선대위에 복귀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일단 당 대표는 대표대로, 후보는 후보대로 각자 대선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일단락짓는 모양새다. '대표 없는 선대위'가 새해에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과 이 대표는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레스토랑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는 당대표로서 선거에 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대표로 어떤 역할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면 되는 거지. 다른 게 뭐 있느냐"고 답했다. 이 대표가 선대위 인적 쇄신을 요구한 것에는 "난 그건 얘기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선대위를 전면 교체하는 등의 변화가 아니라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 여부에는 "선대위에 돌아오고 안 돌아오고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제안한 게 없었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역시 별다른 입장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특기할 만한 입장 변화가 없다. 제가 굉장히 (저의) 사퇴에 대해 일관되게 얘기했다"며 "선대위 변화를 포함해 이길 수 있는 방향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제 복귀라는 것의 전제조건도 아닐 뿐더러 조건부로 복귀할 생각도 없다"고 했다. 이대로 가면 진다는 절박감에서 선대위 혁신을 호소하는 것이지 자신의 복귀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얘기다.
또 이 대표는 윤석열 대선후보와 만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과 현재 상황에 대한 인식을 같이 했냐고 묻자 "상당 부분 공유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어떤 역할을 맡아달라고 제안한 것도 없다고 했다.
(단양=뉴스1) 이승배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10주년 봉축 법회를 마치고 나서며 신도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12.3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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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위원장과 이 대표는 22일에도 점심을 함께 했다. 이 대표가 공보단장이었던 조수진 의원과 갈등으로 모든 선대위 직책에서 물러난 직후였다. 당시 회동에서도 이 대표의 거취나 갈등 수습을 위한 별다른 결론이 나오지 못했다.
윤 후보도 김 위원장과 입장이 다르지 않다. 자신과 이 대표가 각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시각이다. 윤 후보는 김 위원장과 이 대표의 오찬회동을 앞둔 이날 오전 충북 단양군 구인사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10주년 봉축법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이것을 갈등으로 보지 않는다. 후보로서의 저와 당대표로서의 이준석 대표가, 저는 저대로 이 대표는 이 대표대로 맡은 역할을 잘 해내면 얼마든지 시너지를 갖고 선거 캠페인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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