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윤리위 30일 회의서 결론
대선정국서 불어닥칠 후폭풍 고려한 듯
‘신지예 영입 비판’ 이경민만 징계 절차
윤리위 “향후 문제 제기시 엄중한 조치”
이 대표 “선대위 복귀 안 해” 거듭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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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 김용남 전 의원 등 최근 당내 갈등 사태에 연루되거나 윤리위에 제소된 주요 인사들을 징계 심의 대상자로 올리지 않기로 했다. 대선 정국에서 불거진 내홍이 더 깊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당 윤리위는 30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 김 전 의원, 이경민 전 서울시당 부대변인 등 근래 들어 논란이 된 인사들 가운데 징계 심의 대상자를 추리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2시간 30여분 간의 회의 끝에 윤리위는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 김 전 의원에 대한 징계절차는 불개시하기로, 이 전 부대변인에 대한 징계절차는 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강용석 변호사는 이 대표가 2013년 ‘성 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뒤 그를 당 윤리위에 제소했다. 이 대표는 해당 의혹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강 변호사 등 가세연 출연진을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가세연은 다시 이 대표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조 최고위원은 윤리위에 제소되진 않았으나, 윤리위는 선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와 정면충돌한 일이 당내 기강 확립 문제에 해당한다고 보고 검토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최근 이 대표의 ‘인사 전횡, 당비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가 윤리위에 제소됐다. 이 전 부대변인은 얼마 전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신지예 수석부위원장 영입을 원색적으로 비판했다가 검토 대상이 됐다.
애초 이들 중 누가 징계 심의 대상에 오르느냐에 따라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당내에선 윤리위의 결정이 미칠 파장을 우려해 회의를 연기하는 요청도 있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윤리위의 결정에는 이런 우려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는 “오늘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최근 제기된 당내 문제는 당과 선대위 지도부의 전적인 책임임을 공감하고 향후 이와 같은 윤리 문제가 다시 제기될 경우 보다 엄중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기로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선대위 복귀 의사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자신이 전날 일부 초선 의원과의 만찬에서 복귀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의 기사를 올린 뒤 “저는 입장의 변화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가 하루빨리 이준석 대책보다 선거 대책에 집중하길 기대한다”고도 적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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