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예 몇번 쓰다 버리면 된다' 이경민 부대변인만 징계 개시
당 중앙윤리위, '내부 갈등' 의식한 듯…"尹 지지율 악화 우려"
이양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 2020.12.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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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30일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 김용남 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지 않기로 했다. 내년 대선을 69일 앞두고 '내부 갈등'으로 비칠 소지를 차단하겠다는 정무적 판단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 중앙윤리위는 이날 1차 회의를 열고 이 대표, 조 최고위원, 김 전 의원에 대해 징계절차 불개시 결의를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이경민 서울시당 부대변인에 대해서는 징계절차를 개시해 심의하기로 했다.
조 최고위원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으로서 상임선대위원장이었던 이 대표에게 항명성 발언을 한 이유로, 김 전 의원은 이 대표의 인사 전횡 및 공금 유용 의혹을 공개 석상에서 제기한 이유로 윤리위에 심의 대상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직접 제소했다.
이 대표는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2013년 성 상납 의혹을 제기하자, 책임당원 2만2500명이 윤리위에 제소신청서를 제출해 징계 심의 대상자에 올랐다. 이 대표는 지난 29일 가세연을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이 부대변인은 지난 20일 '90년생 페미니스트' 정치인으로 유명한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한 것을 두고 페이스북에 "몇 번 쓰다 버리면 된다"고 발언해 윤리위에 제소됐다.
당 중앙윤리위가 이준석, 조수진, 김용남 3명을 징계 심의 대상에서 제외한 배경을 두고 내년 대선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 중앙선대위 업무 및 직책 연관성이 큰 인물인 만큼, 또 다른 '내홍'으로 비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평소라면 4명 모두 징계 절차를 밟을 수 있는 사안이지만, 현재 대선 국면이라는 점을 윤리위가 깊게 고려했을 것"이라며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인 데다 자칫 후보의 일정이나 메시지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내부 징계가 자중지란으로 보여질 수 있다는 점을 고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 중앙윤리위는 "이준석 당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을 포함한 당 지도부에 대해 선공후사의 정신을 되새겨 당내 갈등을 치유하는 데 적극적으로 매진할 것과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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