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에 입대한 호랑이 군단 1번 타자 최원준. /사진=뉴시스화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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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가장 활발한 팀은 KIA와 LG다. FA영입을 놓고 보면 그렇다. 반드시 돈을 많이 써서가 아니다. 팀이 확 변할까, 아쉬운 부문을 딱 꼬집어 보완했을까. 이 두 항목에서 KIA와 LG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KIA는 나성범을 데려왔다. 30홈런 100타점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강한 어깨로 1루 주자가 우익수 앞 안타 때 3루까지 뛰는 것을 막아낸다. 혹은 2루 주자의 홈 대시를 저지한다. 타력, 특히 장타 빈곤에 허덕이던 KIA를 확 바꿀 소중한 장거리포다.
LG는 김현수를 다독거리고 박해민을 수입했다. 아군 피해 없이 원하던 전력을 손에 넣었다. 박해민의 보강이 눈에 띈다. 군사용어를 빌면 ‘서지칼 스트라이크(정밀 타격)’다. 전면전은 아니지만 딱 필요한 부문을 공략해 상대의 전의를 꺾는 날카로운 잽 같은 역할이다.
박해민을 얻음으로써 LG는 폭넓은 외야 수비와 ‘테이블 세터’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했다. 김현수를 마음 놓고 중심 타선에 기용할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은 강한 2번 타자보다 전통적인 ‘테이블 세터’를 선호한다.
KIA와 LG의 올 겨울 가장 큰 차이는 무얼까. 답을 찾기 전에 장정석 KIA 단장의 선임 시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정석 단장은 11월 24일 KIA와 계약했다. 그에게는 당장 서둘러야할 과제가 있었다. 감독 선임이었다.
프로야구 감독은 모든 야구인의 로망이다. 너무 길어지면 온갖 음산한 소문들이 나돈다. KIA는 12월 5일 김종국 신임 감독을 발표했다. 예상보다 빠른 결정이었다. 이틀 후 장정석 단장은 씁쓸한 소식을 듣게 된다.
최원준(24)의 상무 합격이었다. 병역 의무는 당연히 치러야 하지만 1,2년 만 더 연기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을 것이다. 워낙 민감한 문제라 입 밖으로 꺼낼 순 없었겠지만. 막상 원하던 나성범을 데려오고 나니 최원준의 빈자리는 더 크게 느껴진다.
최원준은 지난 2년 동안 KIA의 첨병 노릇을 해왔다. 올 해도 타율 0.295, 출루율 0.370을 기록했다. 도루도 40개나 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득점(82개)이다. 구자욱(107개·삼성)이나 홍창기(103개·LG)에는 못 미치지만 꽤 많은 숫자다. KIA의 팀 타율(0.248, 9위)과 팀 홈런(66개, 10위)을 감안하면 더 도드라진다.
KIA는 내년 시즌 새 1번 타자를 발굴해내야 한다. 1,2번이 강해야 중심타선이 효과적일 수 있다. 누상에 주자가 없을 때 때리는 안타는 빈 메아리일 뿐이다. 최형우의 나이를 감안하면 일 년이 아쉽다. 최형우는 내년 우리 나이로 마흔이다. 한 해 한 해 달라지기 마련이다. 최형우-나성범의 이른바 CN 타선이 최대 위력을 발휘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장정석 단장이 좀 더 일찍 갔더라면 최원준의 입대를 1,2년 더 늦추지 않았을까. KIA의 화려한 겨울나기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중거리포다. 전격 1번 기용도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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