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에서 한 어린이에게 백신을 주사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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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변이 코로나인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미국 내 어린이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미 NBC 방송이 자체 분석한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주간 어린이 코로나 입원 환자는 지난달 말 1270명이었지만 이달 들어 1933명으로 늘었다. 평균 52% 증가한 것이다. 반면 성인 코로나 입원 환자는 29% 늘었다. 어린이 환자 증가율이 성인 환자 증가율을 뛰어넘은 것이다.
CNN에 따르면 어린이 코로나 입원 환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플로리다·일리노이·뉴저지·뉴욕으로 나타났다. 특히 뉴욕의 어린이 입원 환자는 2주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5배 가까이 늘었다고 메리 베셋 뉴욕주 보건국장이 밝혔다. 전국적으로 35%가 증가했다는 통계도 나왔다.
CNN은 “오미크론의 전염성이 높고, 휴가철이 겹치면서 그 어느때보다 더 많은 어린이가 코로나에 감염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크리스마스 모임에서 신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으며, 다가오는 주말 새해 연휴를 맞아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 확진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소아과의 감염 책임자인 클러디아 호옌 박사는 CNN에 “5세 미만은 예방 접종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백신을 맞지 못한 아이들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입원하는 소아 환자 대부분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라고 했다.
미국 소아과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한 작년 1월부터 미국 내 모두 740만명의 어린이가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지난 주에 17만건이 추가됐다. 특히 뉴욕과 오하이오, 텍사스, 펜실베이니아에서 소아과 입원 비율이 높았다.
워싱턴DC 어린이 국립병원의 전염병 책임자인 로베르타 드비아지 박사는 “지난해 어린이가 코로나에 걸리는 경우는 17%에 불과했지만 현재 검사 수의 48%가 코로나 양성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어떤 날에는 200명이 양성 판정을 받을 정도로 전염성이 매우매우 높다”고 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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