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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코로나 약화 신호? "오미크론 감염자 델타 면역력도 ↑" 남아공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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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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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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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새 변이 오미크론에 감염되면 델타 변이에 대한 면역력이 동시에 강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보건연구소(AHRI)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3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감염 2주 후 오미크론과 델타에 대한 중화 능력이 증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 능력은 14배 증가했으며, 델타 변이 중화 능력도 4.4배 강화됐다.

이에 상대적으로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를 억제하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남아공 연구진은 오미크론 감염자에게서 델타 중화력 수치가 증가한 것을 볼 때 델타 재감염 확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감염력이 센 오미크론이 델타 재감염을 억제하고 중증도가 낮다면 코로나19의 위력이 결과적으로 '약화'하는 셈이 된다.

알렉스 시갈 남아공 아프리카보건연구소 교수는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미크론 감염이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중성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코로나19가 우리 삶에 끼치는 혼란은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다만 연구진은 델타에 대한 중성화 능력 향상이 오미크론 감염에 따른 것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남아공 인구 상당수가 과거 코로나19에 감염돼 자연면역을 얻었거나 백신을 맞아 면역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았으며, 의학 논문 사전 공개사이트(medRvix)에 게재된 상태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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