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연합뉴스 언론사 이미지

아프간 탈출 美전세기에 탈레반 탑승 의혹…운항 중단

연합뉴스 전명훈
원문보기

아프간 탈출 美전세기에 탈레반 탑승 의혹…운항 중단

속보
'제2수사단 선발' 노상원 1심 징역 2년 …내란특검 첫 선고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 착륙하는 카타르공군 소속 수송기[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 착륙하는 카타르공군 소속 수송기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아프가니스탄인을 탈출시키려고 미국이 마련한 전세기에 그동안 탈레반과 관련된 인원이 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더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카타르항공 소속 미국 전세기의 좌석을 카타르 측에 요구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탈레반이 해당 전세기의 탑승객 명단을 확정하고 해외 취업비자를 가진 아프간인을 전세기에 태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로 출국시켜 외화벌이에 활용했다는 것이다.

탈레반은 좌석을 내준 카타르에 아프간 영공을 사용하도록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실제 출국자 명단에 탈레반 대원이나 동조자 등이 탑승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최근 NBC방송은 카타르 정부가 탈레반 측 요구를 거부하기 시작했고 탈레반은 이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시켜버렸다고 보도했다.


이 전세기는 아프간인 탈출 등 인도적 지원을 목적으로 그동안 매주 1∼2차례 운항했다. 이는 아직 현지에 남은 아프간인에게는 '생명줄' 역할이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전세기의 운항 재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더타임스는 탈레반이 요구한 탑승 명단을 입수한 미국 측에서 탈레반 측 인사의 탑승을 거부하고 미국과 관련된 아프간인만 해당 항공기에 타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인의 탈출 과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더타임스에 "탈레반이 해외 취업비자를 가진 자국 노동자를 해외로 보내고 싶어하지만 이는 미국의 입장과 대치된다"고 설명했다.


탈레반은 지난 8월 정권을 탈환한 이후 서방 국가의 군 병력 철수를 요구했다. 당시 미국은 자국을 도운 아프간인 7만4천명을 해외로 수송했다.

그러나 미군 부대나 다른 서방 국가 기관에서 일했던 아프간인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탈레반의 위협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