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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오늘 보내면 내년엔 도착할까"…CJ대한통운 노조 총파업에 우는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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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CJ대한통운 노조, 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인질극 같아"

비대면 영업문화 확산 속 물류 차질, 소상공인에 타격…"전체가 멈추는 것은 아냐"

뉴스1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 지부가 택배요금 인상분 분배 개선과 당일 배송 등의 조건을 담은 계약서 철회, 사회적 합의 이행 등을 촉구하며 오는 2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CJ대한통운 택배근로자 2만여 명 중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 17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CJ대한통운 대리점에서 직원이 택배물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2021.12.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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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 1. "연말에 택배가 얼마나 많은데 하필…오늘 보내면 내년에 도착할까요?"
# 2. "급하게 받아야 할 물건이 있는데, CJ대한통운과 거래 중이어서 급하게 타 업체에 전화해서 변경했습니다."
# 3. "저희 회사 택배물량은 전부 CJ대한통운을 통해 보내고 있는데, 인질극 벌이듯 파업을 하네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자영업자 밴드 등 커뮤니티 플랫폼에서 이어지고 있는 중소기업 종사자와 자영업자의 하소연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연말 대목을 앞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CJ대한통운이 국내 택배업계 점유율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인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에 대한 의존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전국 택배 일 평균 50만건 배송 차질 불가피…자영업자 "우린 어쩌라고"

CJ대한통운 노조 파업으로 전국 물류망에 비상이 걸렸다. 쟁의권을 행사하기로 한 조합원 1700명이 모두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일 평균 50만건의 택배 배송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된다.

노조가 내세운 총파업 명분은 택배비 인상에 따른 초과이윤 배분 비율 수정, 표준계약서 상 부속합의서 중 '주 6일제', '당일배송' 등의 문구를 철회하라는 것이다. 특히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를 위반하고 요금 인상을 통해 과도한 초과이윤을 얻고 있다면서 요금인상분에 따른 이익 분배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표준계약서는 이미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은 사안이고 초과이윤 역시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결국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총파업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에 대해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사회적 합의 위반은 사실이 아니며, CJ대한통운을 포함한 각 택배사는 사회적 합의에 따른 비용 투자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면서 "표준계약서 부속합의서 내용도 사회적 합의 원칙에 따라 택배기사의 작업시간은 주 60시간 이내로 제한되기 때문에 택배노조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경총은 "택배노조가 연말연시 성수기의 택배 물량을 담보로 자신들의 요구사항만을 관철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택배노조의 명분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총파업으로 이어지자 애꿎은 피해를 입게된 자영업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캠핑용품 판매업체 관계자는 "CJ대한통운 총파업으로 배송이 불가능한 지역에 해당 돼 28일부터 배송할 수 없게 됐다"며 "우체국 등 다른 택배를 통해 진행하고, 배송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모두 환불처리하기로 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물건이 급한 고객들은 직접 방문해서 가져가도록 하는 등 대처하고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CJ대한통운 아닌 다른 택배 써야 할까?…"타격 있지만 멈추는 것 아니다"

CJ대한통운 노조가 올해만 4번째 파업을 진행하면서 꾸준히 거래해온 고객사들 사이에서 택배사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연말 대목을 앞두고 계약한 택배업체를 통해 상품을 배송하지 못하면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다소 과도한 우려를 경계해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CJ대한통운 노조의 파업으로 전체 물류망이 멈추는 것은 아니어서 물류 지연 등 타격은 불가피하겠지만, 전국적인 물류망 마비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실제 총파업 참여 인원은 전체의 택배기사 인력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물류망 전체가 멈출 것을 우려해 성급하게 타업체와 계약에 나설 경우, 현재보다 안 좋은 계약조건을 받아들이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제조업처럼 전체가 멈춰서는 것이 아니다"며 "신선식품 위주로 당일배송이 꼭 필요한 부분에 대체 또는 긴급인력을 투입해 소비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28일 오전에 집하 등이 끝나고 물건이 배송되지 않는 상황을 봐야 정확한 파업참여 인원을 알 수 있다"면서 "규모와 지역 등을 파악해서 현장 상황에 맞게 대체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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