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희 국민의힘 의원.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장남이 “삼수 끝에 수시 특별전형으로 고려대학교에 입학했다”며 특혜입학 의혹을 27일 제기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 장남은 재수 끝에 일반전형으로 입학했다는 사실관계를 밝히며 “국민의힘이 허위 사실로 막장 네거티브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 66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이 후보 아들의 대학 입시 의혹에 대한 공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동호씨(이 후보 장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삼수 끝에 수시 특별전형으로 고려대학교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재수생이나 삼수생의 경우 보통은 수능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런데 삼수생인데다가 알려진 해외체류 경력이 없는 동호씨가 탁월한 외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선발하는 수시 특별전형을 통해 당시 50 대 1에 가까운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고려대 경영학과에 진학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수긍하기 어렵다는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더욱이 동호씨가 고려대학교에 합격한 2012학년도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와 겹치기에 국민들의 의심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한 진상규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정 의원을 비롯해 성명에 참가한 66명 의원이 모두 책임져야 할 것”고 반박했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호씨는 삼수가 아닌 재수로, 고대 경영학과에 2012년 전형으로 입학했다”며 “수시 특별전형이 아닌 수시 일반전형으로 입학했다”고 밝혔다.
권 부단장은 “논술과 학생부 전형으로 입학했다”며 “수시 일반전형에 응시하려면 수능 커트라인을 통과한 후에야 응시 자격이 부여된다”고 설명했다. 권 부단장은 “한 마디로 특별전형이 아니라 시험보고 고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단장은 이어 “국민의힘이 사실관계 검증도 안 한 채 허위사실로 막장 네거티브에 나섰다”며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하락과, 나락으로 떨어지는 당 내분 사태를 치졸한 네거티브로 일단 덮어두고 보자는 술수”라고 비판했다. 권 부단장은 고소·고발도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 해명에 따르면 국민의힘 측에서 이 후보 아들의 특혜입학 의혹을 제기하면서 근거로 삼은 ‘삼수’와 ‘특별전형’ 자체가 사실이 아닌 셈이다. 실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알려져 있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라고 하면서도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전날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대국민 사과를 계기로 이 후보의 아들 문제에 대한 공세를 통해 국면을 전환하려 한 것으로 보이지만, 시중에 떠도는 의혹에 대한 면밀한 검증 없이 공세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곽희양·문광호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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