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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비행기가 없어요” 오미크론 앞에 무산된 신년 여행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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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모처럼 가족과의 여행을 계획했던 전 세계 여행객들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항공기 결항 사태로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26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세계적으로 3000편 이상의 비행기 운항이 취소되는 등 ‘항공대란’이 사흘째 이어졌다. 오미크론으로 인한 세계의 항공대란은 연말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26일 미국 국내선과 미국발, 미국행 항공기 1332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항공기 3045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동이 시작된 지난 23일부터 성탄절 당일까지 7000편이 넘는 비행편이 잇따라 취소됐다.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 집계를 보면 27일 오후 3시 현재 운항이 취소된 미국 국내선과 미국발·미국행 항공편은 479편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는 1600편에 이른다. 28일에도 이미 세계적으로 461편의 운항이 취소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연말까지 항공대란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델타, 유나이티드 등 미국 주요 항공사들의 트위터 계정에는 항공편 취소로 불편을 호소하는 여행객들의 글이 넘쳐나고 있다.

항공편 취소가 잇따르는 원인은 폭설 등 악천후 탓도 있지만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한 영향이 컸다. 오미크론에 감염되거나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격리된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항공기 운항 인력 부족 사태가 커진 것이다. 항공사들은 연말 여행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조종사 등에 인센티브를 약속하며 비행기 운항을 크게 늘린 상태였다.

저가 항공사인 제트블루 측은 “많은 기업체나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오미크론 때문에 병가를 내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며 “오미크론의 지역사회 전파로 추가적인 항공편 취소나 지연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항공사 경영진들로 구성된 미국항공운송협회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직원들의 경우 의무 격리 기간을 행 10일에서 5일로 단축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까지 보냈다. 반면 항공사 노동자들은 격리 기간 단축은 경영진이 아니라 방역 당국이 공중보건의 관점에서 판단할 사항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항공기뿐 아니라 크루즈 여객선도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예정된 항로를 변경하는 사태가 잇달아 나타났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멕시코의 항구에 정박하려던 한 크루즈 여객선은 멕시코 당국이 오미크론 확산 우려로 이를 금지하면서 미국 샌디에고로 되돌아와야 했다.

다만 오미크론 확산과 물류 대란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올해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11월1일~12월24일) 매출이 17년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AP통신 등은 이날 마스터카드가 집계한 자료를 토대로 자동차를 제외한 미국 소매 판매가 지난해 대비 8.5%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또한 오프라인 판매는 전년보다 8.1% 늘었고, 온라인 판매는 11% 증가했다. 공급망 병목 현상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연말 선물 등을 확보하기 위해 일찌감치 쇼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향신문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국제공항 앞에서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여행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덴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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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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