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4.16가족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회원들이 2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박근혜 사면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2.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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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결정한 가운데 청와대 앞에서 시민·노동단체들의 사면 반대 기자회견이 잇따라 열렸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YMCA, 참여연대 등 1005개 시민·노동단체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사면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 특별사면은 국민통합은커녕 또 다른 분란의 불씨를 만들고 막대한 사회적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라며 "이는 정의와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기 위한 촛불항쟁에 대한 배신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2016년 우리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은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민주혁명이자 시민혁명이었다"라며 "그 결과로 탄핵당한 박 전 대통령을 문재인 대통령이 자기 마음대로 사면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다"라고 말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박근혜를 탄핵하고 감옥으로 보낸 건 눈보라 치는 광장에서 6개월에 걸친 촛불시민들의 의지다"라며 "주권자인 국민들의 의사를 묻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이 무슨 자격으로 특별사면을 결정했는지 묻고 싶다"라고 지적했다.
김경민 YMCA 사무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부패를 포함한 5대 범죄에 대해서 사면하지 않기로 공약했지만 그 약속을 깨고 박 전 대통령을 사면했다"라며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 회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누구를 위한 사면인가!, 세월호참사 책임의 몸통, 박근혜 특별 사면 반대한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2.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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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오전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등 세월호 참사 유족과 관련 시민단체도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박근혜 특별사면을 강력 규탄하며 사면 철회를 촉구한다"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시민의 힘으로 대통령을 탄핵하고 구속함으로써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촛불시민의 염원을 짓밟은 촛불 배반"이라며 "일말의 사과와 반성조차 하지 않았는데 국민대화합을 이유로 사면하는 것은 민주주의 후퇴이며 시대정신의 파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 후 사면 반대 서한을 청와대에 제출했다.
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발표된 지난 24일에는 6·15남측위원회 청학본부 대학생분과 등 105개 대학생 단체도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 특별사면 및 복권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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