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직후 李 만남…'과거 결별'에 연말 행보 집중
임기말 대기업과 '동행'…코로나19 극복위해 협력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듯
임기말 대기업과 '동행'…코로나19 극복위해 협력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듯
문 대통령, 청와대서 이재용 만난다 (CG) |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하면서 연말 재계와의 적극적인 스킨십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충격을 극복하는 데 대기업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정농단 사태로 수감됐다가 지난 8월 가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하기로 하면서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018년 7월 인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도착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직후 이재용 만남…'미래 메시지' 부각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만나는 것은 지난해 2월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 이후 약 1년 10개월만이자 이 부회장이 출소한 후로는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이날 오찬 간담회가 열리는 시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직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라는 과거에 얽매이기 보다는 코로나19 극복과 선도국가 도약이라는 미래 과제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연말에 집중적으로 발신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결정하면서도 "우리는 지난 시대의 아픔을 딛고 새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물론 청와대는 이날 행사는 기업들의 청년 고용을 독려하기 위한 자리라며 이같은 시각에 선을 긋고는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이날 청와대 초청이 이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관측에는 대다수가 동의하고 있다.
진보성향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이 부회장의 경영활동은 '취업제한'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삼성의 고용창출 활동을 격려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6월 2일 청와대 에서 4대 그룹 대표와 간담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 대기업 역할 고려…임기 말까지 '동행' 강조
이날 오찬에는 이 부회장 뿐 아니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 등 민관협력 청년 고용창출 프로젝트인 '청년희망온(ON)' 참여 기업 총수들이 함께한다.
문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를 한꺼번에 만나는 것은 지난 6월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 그룹 총수들과 오찬을 하며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한 이후 6개월 만이다. 당시 오찬에는 삼성에서는 이 부회장 대신 김기남 부회장이 참석했다.
연말에 다시 총수들과 만나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임기에 대기업들과 '동행'하겠다는 뜻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같은 모습을 두고 진보진영에서는 문 대통령의 '재벌개혁'이 임기말로 갈수록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코로나19라는 국난이 닥친 만큼 지금은 대기업과도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판단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의 협력 없이는 경제성장률이나 고용률 등 거시 경제지표의 개선 추세를 이어가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결국 문 대통령으로서는 남은 임기 국정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라도 대기업과의 우호적 관계유지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hysup@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