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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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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김건희 사과문 본인이 직접 써...대필했다면 유산 얘기 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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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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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26일 허위이력 의혹에 대해 사과하면서 윤 후보와의 연애 시절부터 유산 경험까지 언급해 감정에 호소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감성적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다”면서도 “본인이 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저도 보니까 감성적이고, 어떻게 통곡을 안 하는지가 의문이 들 정도로 눈물이 쏟아질 만한 대목이 많았다”며 “당사자 입장에서 상상해보면 결혼 전 이야기다 보니 남편도 정확히 알지 못했을 거다. 사과의 대상이 국민이기도 하지만 남편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만약 이런 종류의 허위나 왜곡이 있었다면 저희 남편은 당장 저한테 거짓말했다고 화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또 “공적인 문서도 아니고, 몇 날 몇 시에 무엇을 잘못 썼다고 하면 이게 과연 사과문이 되겠느냐”며 “사과문에는 감성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3자가 보기에는 상당히 오해의 소지가 있을 법한 내용이 포함된 건 본인이 썼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치인이 아닌 자연인 그대로의 사과문이다 보니 감성적인 부분이 들어간 점을 이해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김씨가 스스로 용서를 구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으며 사과문도 본인이 직접 작성했다. 이 위원장은 “사과 내용을 보면 선대위에서 작성하기에는 부적절한 내용이 있다”며 “유산 얘기는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다. 누가 대필을 했다면 이런 얘기를 쓸 리가 없다”고 말했다. 또 김씨가 ‘차라리 없어지고 싶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도 “유언이나 극단적인 선택을 시사할 수도 있는데 이런 프라이버시를 선대위에서 작성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이 위원장은 김씨가 ‘조용한 내조’라고 말한 이유를 두고 “말 그대로 나서기 싫어하는 분”이라며 “카메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희망 사항이 있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지지율 하락을 우려해 나서지 않는다는 의혹에 관해 이 위원장은 “지지율 고민을 하는 분 같지는 않다. 지지율 고민하는 사람 같으면 벌써 예전에 사과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의 희망 사항은 무등판인 것 같은데 저는 그럴 필요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을 향한 남편의 뜻에 제가 얼룩이 될까 늘 조마조마 하다”며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고 시인했다. 이 과정에서 “결혼 후 어렵게 아이를 가졌지만 남편의 직장 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아이를 잃었다”, “예쁜 아이를 낳으면 업고 출근하겠다던 남편의 간절한 소원도 들어줄 수 없게 됐다”고 말하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국민들은 사과를 빙자한 윤석열 김건희 부부의 러브스토리, 하소연, 가정사를 들어야 했다”며 “한 마디로 신파 코미디 같은 황당 기자회견이었다”고 비꼬았다. 우원식 의원은 “국민 앞에 두고 무슨 신파극을 찍는 것 같다”며 “도대체 개사과 때와 하나도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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