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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부 또 민간인 학살…한 달 새 세 차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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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난민수용소 가던 어린이 등
30여명 시신 불에 탄 채 발견
국제사회 “즉각 멈추라” 비난



경향신문

미얀마 동부 카야주의 프루소 마을 부근에서 지난 24일(현지시간) 차량들이 불에 탄 채로 발견됐다.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가 이날 마을 주민 30여명을 체포해 총살한 뒤 불에 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프루소 | 카레니민족방위군(KNDF)·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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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쿠데타 군사정권이 민간인 학살을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민간인 30여명의 시신이 불에 탄 채로 발견됐다.

AP통신 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간) 목격자와 시민단체 등의 말을 인용해 미얀마 동부 카야주의 프루소 마을 부근에서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 소속이 아닌 민간인 30여명을 총살한 뒤 시신을 불태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시민단체인 카레니 인권그룹은 희생자 중 노인, 여성, 어린이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목격자는 희생자들이 지난 24일 전투를 피해 마을 서쪽에 있는 난민 수용소로 향하던 중 군부에 체포된 뒤 살해됐다고 AP통신에 전했다. 군부에 맞서고 있는 대표적인 소수민족 무장단체 중 하나인 카레니민족방위군(KNDF)도 희생자들이 난민들이었다면서 “극악무도하고 반인륜적인 범죄”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쿠데타 발발 이후 공습 등으로 거주지를 강제로 떠난 이들은 20만여명에 달한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얀마 현지 직원 2명이 해당 사건에 휘말려 실종됐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직원들의 개인 차량이 공격받고 전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부에 의한 민간인 학살은 이달 들어 언론에 보도된 것만 벌써 세 건이다. 현지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이달 초 미얀마 중부 사가잉 지역에서 10대와 장애인을 포함한 주민 11명의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또 BBC는 지난 20일 미얀마 군부가 반군 세력에 대한 보복으로 민간인 40여명을 고문한 뒤 학살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조 민 툰 군정 대변인은 “시민방위군이 우리를 적으로 취급하면 우린 스스로를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BBC에 당당히 말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미얀마 주재 서방 국가 대사관들은 지난 24일 “국제법에 따라 모든 민간인의 안전을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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