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렵고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진작에 말씀드려야 했는데 너무 늦어져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저 때문에 어려운 입장이 돼 정말 무서웠다”고도 했다. 검은색 정장차림의 김씨는 이날 머리도 단발 스타일로 정리한 모습이었다.
김씨는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며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며 “부디 용서해달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 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당사를 떠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해 있다. 2021.12.26 /국회사진기자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어 “저 때문에 남편이 비난 받는 현실에 가슴이 무너진다”며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또 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하더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은 거두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김씨는 지난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겸임교수 지원서에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 수상 △2004년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재직 등 경력을 기재했는데, 허위 또는 과장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른 이력서에 적은 뉴욕대 연수 이력, 삼성미술관 기획전시 경력 등도 일부 사실과 다르거나,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윤 후보는 17일 “논란을 야기한 것 자체만으로 제가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여권 공세가 계속되고,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해지자 김씨를 직접 등판시켜 논란을 매듭지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명성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