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에 출연한 모습. /유튜브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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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여권 지지자들이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 “저한테도 사실 탈당한다는 문자 메시지가 온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실망스럽다는 분들이 있는데 거기에 답을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핵심 지지층들, 원칙주의에 가까운 분은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박 전 대통령의)건강을 많이 고려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사면을 당일 오전에 알았는가’라는 질문에는 “방송할 때까지도 신문 헤드라인만 봤고, ‘이번엔 안 한다’는 얘기를 뉴스에도 봐서 생각을 못했다”고 답했다.
‘청와대와 선거대책위원회 사이의 논의가 있었지 않냐’는 물음에는 “설마 저를 빼고 다른 사람에게 얘기했을 거 같진 않다”며 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청와대와 사전 교감이 없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과 관련해ㅑ “워낙 예민한 상황이고 저는 반대 입장을 견지했기 때문에 후폭풍이나 갈등 요소를 대통령 혼자 짊어지겠다고 생각하신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당에 연락하지 않았는지 여부에 대해선 “일반적인 얘기는 하는데 박근혜 사면에 대해 구체적인 얘기는 한 일이 없다”고 했다.
이 후보가 ‘국민 통합을 위한 대통령의 고뇌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낸 것과 관련해선 “그 문안을 만드는 데 저희도 많은 고심을 했다”며 “지위가 높을수록 더 책임을 크게 져야 한단 게 제 기본적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도 저는 안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쨌든 대통령은 저희 의견과 국민 목소리, 역사적 책무, 국가 지도자 입장에서 결정을 내리지 않았겠나”라며 “그런 상태에서 저희가 논평하는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고, 고뇌를 이해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사면 문제의 유불리에 대해선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했다. 이 후보는 “판단하면 뭐하겠나. 이미 벌어진 일인데”라며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후회하거나 되돌리려 노력하지 않는다. 불가능하니까. 그 속에서 좋은 측면 찾아내고 나쁜 측면을 조정하고 기회국면으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대 중대 부패범죄’ 사면권을 제한하겠다는 스스로의 공약을 져버렸다는 논란’에 대해선 “대통령의 사면권은 국가 경영, 국가의 고도의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옹호했다.
그는 “세상 일이 고정된 게 아니어서 상황이 변하고 국민 의지도 변하기 때문에 정치는 국민의 의지를 대신하는 거 아니겠나”라며 “상황이 바뀔 경우에도 과거 원칙이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더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인 약속이나 공약도 사익을 위해 무리하게 표 얻기 위해 했던 공약을 못 지킨다든지 사적 이익을 위해 국민 이익 저버리는 약속은 비난 받아야 하는데, 국민 통합 과제를 위해 필요하면 어쩔 수 없는 경우도 꽤 있지 않나”라고 했다.
[김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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