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선동 등 혐의로 복역 중이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가운데)이 24일 오전 대전교도소에서 출소하며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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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선동 혐의로 9년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해온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24일 만기출소를 1년5개월가량 앞두고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그는 이날 오전 가석방 직후 대전교도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말 몇 마디로 감옥에 가두는 야만적 정치는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관해선 “공정, 정의란 단어가 존재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사면 받아야 할 사람은 누구냐”라며 “악랄한 박근혜 정권에서 말 몇 마디로 감옥에 넣은 사람은 사면되고, 그 피해자는 이제 가석방이란 형식으로 나왔다. 통탄스럽다”고 했다.
통합진보당 소속 19대 국회의원 출신인 이 전 의원은 이른바 ‘내란음모 사건’으로 지난 2013년 9월 구속됐고 이듬해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결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후 내란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확정판결을 받고 복역해왔다.
이 전 의원은 “정말 사면받아야 할 사람이 누구겠느냐”면서 “역사의 흐름 속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이날 문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 특별사면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의도가 조금 의심스럽다”며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가석방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을 막으려는 물타기”라고 견해를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의원이) 가석방을 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뉘우쳐야 되는데, 전혀 그런 게 없다. 가석방 요건이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안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사면을 요구하기 이전에 다음 대통령에게 맡기고 형집행정지를 하면 좋겠다는 건의를 드렸다”면서 “만약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만 한다면 이석기 사면에 대한 ‘물타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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