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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몰랐다”던 이재명…이틀 뒤 “기억에 남아있지 않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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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장 재직 때 김문기 몰랐다는 건 인지를 못했다는 뜻”

조선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전환 직능본부 출범식에서 마스크를 바꿔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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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대장동 의혹’으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기억에 남아있지 않은 사람”이라고 했다. 이틀 전 “시장 재직 때 몰랐다”고 말한 것과 뉘앙스에 다소 차이가 느껴지는 발언이다.

이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처장 부검 결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견이 나왔는데, 당시 성남시 수장으로서 마음이 착잡하겠다’는 질문에 “안타깝죠”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일부에서는 산하직원이고, 해외출장도 같이 갔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느냐고 하는데 실제로 하위직원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는 “이전 인터뷰에서 김 처장을 성남시장 시절 몰랐다고 했다”고 말했고, 이 후보는 해당 발언이 “인지를 못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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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맨 오른쪽) 대통령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인 2015년 뉴질랜드 출장지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유동규(가운데) 전 기획본부장, 고(故) 김문기(뒷줄 맨 왼쪽) 개발사업 1처장과 함께 촬영한 사진. 이 사진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당시 이 후보가 착용한 모자에‘볼마커(골프장에서 쓰는 도구)’가 꽂혀 있다”며“출장 가서 골프도 친 것이냐”라고 했다. /국민의힘 이기인 성남시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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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2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김 처장에 관해 “제가 시장 재직 때는 하위 직원이었으니까 몰랐다. 그 당시에 아마 팀장이었을 텐데, 제가 이분을 알게 된 건 도지사가 돼서 재판받을 때 이 사람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2015년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가 트램전차 벤치마킹을 위해 호주와 뉴질랜드로 떠난 해외출장 사진을 공개했다. 김 처장과 이 후보가 나란히 등장하는 인증샷을 두고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이 후보의 해명을 두고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놀러 간 게 아니고 공무상 출장을 같이 간 것”이라며 “하위직원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은 저를 당연히 다 기억할 거다. 저는 기억에 남아있지 않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대장동으로 5500억원을 벌었다고 했더니 가짜라고 해서 기소당했다. 제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구체적 내용을 잘 몰라서 내용 파악을 하느라고 제일 잘 아는 사람을 연결해 달라고 해서 그때 연결된 사람이 이분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때는 통화를 상당히 많이 했다. 그 사람한테 설명을 다 들었다”면서도 “그전에는 제가 (김 처장의)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진행자는 “2015년이면 오래되지도 않았고, 일행도 11명밖에 없는데 이 후보처럼 기억력 좋은 분이 불리해서 모른 척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직원이라는 사실은 명백하고, 가장 잘 아는 사람이어서 그 사람한테 여러 차례 전화로 물어봤던 사람이라고 제가 얘기했는데 뭘 부인하겠느냐”며 “통화를 여러 차례 했기 때문에 제 전화번호부에 입력은 돼 있는데, 그 사람이 그 사람인지는 연계가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저는 기억에 없다. 부인할 필요도 없다. 직원이라는 건 명백한 팩트인데 어떻게 그걸 부인하겠나”라고 재차 말했다.

◇”윤석열 부분도 포함하면 특검 방식이야 무슨 상관있나”

이 후보는 그러면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연관성을 언급했다. 그는 “민간개발업자를 도와준 쪽이 있고, 개발업자를 괴롭힌 측이 있는데 저는 공공개발로 민간개발업자가 민간개발을 못 하도록 뺏은 사람”이라며 “그런데 국민의힘은 LH에서 뺏어서 민간개발업체에 주려고 했고, 성남시에서 뺏어서 민간기업에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여기서 이익을 본 사람은 누구냐. 국민의힘 인사들이 다 이익을 봤지 않느냐. 그러면 그들과 유착된 사람들이 누굴까요?”라고 되물었다.

이 후보는 또 “더군다나 민간개발업자들이 부정대출을 받았는데 이를 알고 묻어준 사람이 있다. 그게 윤 후보”라고 했다. 그는 “7000억원을 투자한 은행은 배당을 1% 받고, 1% 투자한 곳이 99% 받는 설계는 이상하지 않나. 거기에 어떤 사람이 관여됐다는 얘기도 있다”고 했다. ‘진짜 시장으로서 이를 몰랐느냐’는 물음에 이 후보는 “우리는 당연히 몰랐다. 알면 못 하게 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최초 출발 지점, 왜 부정대출을 방치했나. 그때 부정 대출을 정리했으면 이 일은 생기지도 않았다”며 “윤 후보 부친은 갑자기 집을 관련자의 누나한테 팔았다는 거 아니냐 하필이면. 그런 부분까지 철저하게 하면 특검의 어떤 방식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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