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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 빚, GDP의 2.2배…한은 “금융불균형 위험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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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 빚, GDP의 2.2배…한은 “금융불균형 위험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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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가계부채가 소비 제약하며
실물경제에도 타격 가능성
내년도 금리 인상 이어질 듯


가계와 기업을 합친 민간부문의 빚(신용)이 나라 경제 규모의 2.2배 수준까지 커졌다. 한국은행은 과도한 가계부채 등 금융 불균형 상태가 이어지면 실물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 압력 등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23일 발표한 ‘하반기 금융안정 보고서’를 보면 올해 3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신용(가계·기업 부채) 비율은 219.9%로 집계됐다. 통계가 시작된 1975년 이후 최고치로, 지난해 1분기 200.3%를 기록하면서 처음 200%를 넘어선 지 불과 1년 반 만에 19.6%포인트나 높아졌다.

부문별로는 1년 전보다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106.5%)이 5.8%포인트, 기업신용 비율(113.4%)이 3.6%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말 가계부채(1844조9000억원)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2010년 말(843조원)의 두 배가 넘는다. 소득보다 빚이 빨리 늘면서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1%포인트 상승한 174.1%까지 높아졌다. 한은은 “주택 관련 대출 등으로 가계신용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채무 상환 부담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 6월 말 기준 0.6%로 아직까지는 낮은 수준이지만 한은은 ‘경고등’을 켰다. “금융 지원 조치 종료 및 가계대출 규제 강화, 대내외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세로 예기치 못한 소득 감소가 발생할 경우, 과다채무자 또는 취약차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 불균형 위험이 커지면 실물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한은은 경고했다. 가계의 소비가 제약되고 기업 투자가 위축돼서다. 한은은 가계부채가 소비를 제약하기 시작하는 임계치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 45.9%로 분석했다. 지난 3월 말 평균 DSR은 36.1%로 이보다는 낮지만, DSR이 높아질 경우 저소득층, 청년층은 소비가 제약받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의 가계는 실물자산 보유 비중이 높고, 고위험 가구도 늘어 실질소득이 감소할 경우 실물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서 주택 가격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가계의 총자산 대비 실물자산 비중은 64%로 미국(29%), 일본(38%) 등 주요국보다 높은 것으로 한은은 집계했다. DSR이 40%를 넘고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고위험 가구’도 2018년 말 30만가구에서 2020년 말 40만가구로 급증했다.

한은은 “가계부채가 아직은 소비를 제약할 수준까지 이르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주택가격 급락 등 금융 불균형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금융기관들은 대체로 양호한 복원력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가계부채가 누증될수록 대내외 충격에 금융·실물경제의 변동성이 더 커지고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는 만큼 가계부채 억제는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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